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불안, 중독, 나쁜 습관,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첫걸음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이지?" 이런 생각이 든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생각이다. 무기력은 결코 당신 탓이 아니다.

6쪽.


대학 입시에 실패했을 때, 아이를 출산하고 독박 육아를 하고 있을 때 굉장한 무기력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 아무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마저 힘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무기력감 이면에 다른 원인이 있었지만, 스스로 아무 의욕을 낼 수 없는 나를 보며 자책하곤 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왜 이렇게 게으를까?"

나의 무기력감은 나의 게으름으로부터 비롯된 것만 같았다. 다들 열심히 사는데 나만 머물러 있고, 우울해하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만 하고 몸을 일으키지 않는 내가 힘들었다.

​지인과의 통화, 웹툰보기, 쇼핑 등등 다른 것으로 마음을 채우려고 했지만 결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무기력감 이면의 원인을 살펴보지 않았다.

이 책은 불안, 중독, 나쁜 습관, 무기력을 벗어나는 첫걸음으로 그것이 '나의 잘못이 아님'을 밝힌다. '니 탓이 아니야'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지.

무기력하고 우울하다고 말하면 그것을 경험해보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은 그 문제와 나를 동일시한다. 그리고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줄 알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려 든다. 애초에 빨리 해결할 수 있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왜 우울, 공황, 불안 장애들을 경험하고 그토록 힘들어할까. 우리 안에 일어나는 여러 심리적 정황은 세심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순차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 첫번째 걸음이 '이해'라고 생각한다.

무기력의 심리학은 우리안의 여러 심리적 증상들이 '내 탓'이 아님을 밝힘으로써 우리를 이해한다는 느낌을 준다. 공감받고 이해받은 독자는 마음을 열게 된다.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고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프롤로그의 한 마디만으로도 치유가 일어남을 느꼈다. 지금은 예전만큼 무기력하지 않지만 과거의 내가 이해받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책 날개 소개를 보면 저자 브릿 프랭크는 임상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이다. 듀크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캔자스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를 취득했다. 트라우마, 중독, 우울 장애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상담가로 유명하다. 정서적 건강과 치료에 대해 꾸준히 글을 써온 작가, 대중 강사로도 유명하다.

화려한 경력과 달리 20대 때는 대부분을 마약성 진통제, 단 것들, 관계 중독, 자기 부정 사이를 오가며 극심한 무기력에 시달렸고 컬트 종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 참석한 심리 모임에서

"당신은 미친게 아니에요, 당신 잘못도 아닙니다."라는 상담가의 말을 듣고 힘을 얻게 됐다.

학교로 돌아간 그녀는 심리학을 심도있게 공부하면서 심각한 정신 질환도 살펴보면 질환이 아니라 신체가 작용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 안의 불안의 실체를 이해하게 되자 그녀에게 진단내려진 우울증, 경계성 인격 장애, 섭식 장애, 2형 양극성 장애를 모두 극복하게 된다.

무기력의 심리학은 정신건강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질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반응으로 본다. 그녀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들이 가진 공통점을 발견한다. 바로 자신들의 불안감, 무기력, 중독의 원인을 제대로 대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환자들은 신경증적인 문제들이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하고 그 결핍된 부분을 관계, 음식, 약물 등으로 채우려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은 결국 반복된 실패로 이어지고 무기력을 강화했다. 문제의 원인을 계속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심리적인 우울에 빠져있는 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자신의 신경증적 원인을 살펴보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다보면 무기력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이론적 근거, 사례, 실천 방법이 적절히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책이 소개하는대로 읽고 적용하다보면 무기력, 불안함, 관계적인 문제등의 근본 원인과 마주하게 되고, 치유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부 무기력을 떠나보내는 법

- 1장 불안감이란 초능력

- 2장 왜 무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 3장 무기력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법

- 4장 누구나 백 개의 얼굴을 가졌다

2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관계들

- 5장 적당한 거리두기를 위한 세 가지 연습

- 6장 애쓰지 않아도 괜찮은 어른의 우정과 사랑

- 7장 가족이라는 트라우마

3부 무기력의 에너지, 중독과 정서적 회기

- 8장 가장 강력한 적, 중독과 나쁜 습관

- 9장 홀로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

-10장 무기력 깨트리기 게임

인상깊었던 몇가지만 나눠보고자 한다.

2. 뇌가 무기력을 선택하는 이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


무기력의 심리학은 불안, 무기력, 우울 등의 감정이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말한다. 자신을 어떠한 사건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뇌의 신호이며, 우리 몸은 잠시 동안 신경증적인 문제에 머뭄으로써 그 문제들로부터 벗어난다.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 뇌가 그러한 선택을 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원인을 내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을 돌봄으로써 그 원인에 직면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정신건강, 약, 웰니스, 미, 피트니스 산업은 불안감이 우리탓이고 '자신을 개선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견해에 기반한다, 자유, 즐거움, 큰 행복, 평화 등을 약속하는 광고는 우리에게 우리 밖에서 답을 찾으라고 속삭인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많은 문제의 해결책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아야 찾을 수 있다. 나와 함께한 다양한 내담자를 보면 불안감은 내면의 결점이나 엉망인 상태를 가리키는 징후가 아니라 자신을 무시한 결과인 경우가 많았다.

27-28쪽.

네 사람 모두 자신의 불안감이 무기력의 원인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니다. 그들의 내면에서는 불안감의 외침이 조용한 속삭임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에 불안감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을 뿐이다. 불안감은 문제를 가리키는 징후이지 문제 그 자체는 아니다.

32쪽.

이 장에서는 식이 장애, 강박, 범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티나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통제와 학대를 당했지만 한번도 대항한 적이 없었다. 어머니의 끊임없는 통제때문에 그녀는 공황에 빠지고 만성적인 무기력에 빠졌다. 어머니에게 맞서면 행복해질거라는 걸 알면서도 무기력에서 나오기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티나의 경우 신경증적 문제의 원인에는 어머니와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성장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었던 공포를 대면하고, 적절한 경계를 세운 뒤에야 도전적이고 보수가 좋은 일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티나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티나의 불안장애, 식이장애와 강박은 그녀 자신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그러한 신경증적 원인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시등의 역할을 할 뿐이다. 그녀의 근본 원인은 어머니의 비정상적인 통제와 학대 때문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귀기울이고 올바른 경계설정을 한 후에야 그 문제가 해결됨을 알 수 있다.

때로 불안이란 자신을 등한시한 결과다. 때로 불안이란 외부적 위협의 결과다. 다시 말해, 불안은 내면의 불완전한 무언가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42쪽.


나는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경험하는지 생각 해보았다. 나의 경우 과거의 트라우마가 생각나는 상황이 생길때 불안의 감정을 느낀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나는 에코이스트 즉 타인과의 소통에서 자신이 관심의 중심에 서는 것을 싫어하고, 지나치게 타인 중심적이며 자신에게 엄격한 에코이스트이다. 문제가 생기면 늘 자기탓을 한다. 남에게 폐끼치는 것과 타인과의 갈등을 극도로 싫어해서 회피하거나 손해를 보더라도 갈등을 피하려고 한다. 남의 질투를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로 못하는 척 행동하기도 한다. 나의 의견보다는 늘 타인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려고 한다.

이는 타고난 기질, 장녀, 역기능 가정, 기독교 문화에 살아왔던 상황때문에 기인한 것 같다. 늘 남의 기분과 감정이 더 중요하고 내 자신의 감정은 등한시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남과의 관계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일희일비할 때가 많았다. 이러한 나의 성향이 별로 불편하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나르시시스트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나의 결정과 의견에 반박하고, 늘 무시하기 일쑤인 나르시시트는 내 자존감을 갉아먹었다. 안그래도 자기결정력이 약한 나는 늘 그 분의 의견을 물어보고, 그 사람의 의견대로만 어떤 일을 결정하기까지 되었다. 나의 의견과 결정은 너무 보잘것없이 느껴졌다. 그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의 성과와 주변의 좋은 평판을 이야기했기에 그 사람은 참 멋져보이고 나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이 느껴졌다. 살림도, 육아도, 내 인생 어느것도 결과물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사람의 통제 속에 살아가던 어느 날 지인의 도움으로 나르시시스트, 에코이스트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그 부분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두게 되고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 사람의 조종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 사람이 나를 조종하고, 비난하려고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불안감이 밀려온다.

이제는 이 불안이 나를 지키기 위한 신호임을 안다. 예전에는 불안조차도 나의 무능과 동일시되는 것처럼 여겨졌다면 이제는 '무기력의 심리학'과 같은 도서들을 통해 심리적 증상의 이면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징후와 증상을 분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불안이나 어떤 심리적 상황이 일어났다면 회피하고 미뤄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이나 무기력은 나의 잘못이 아니다.

무기력의 이점

1. 불편을 막는다

2. 감정으로부터 지켜준다.

3. 관계를 도모한다.

4. 문제를 짚어준다.

51쪽.

미루는 습관은 땅에 얼굴을 처박고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55쪽.


우리는 흔히 무기력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렇지만 '무기력의 심리학'에서는 무기력에도 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무기력의 이점을 기꺼이 인정하면 변화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무기력의 상태에 머물면 어떤 일의 결과의 실패, 거절의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뇌가 왜 무기력함에 머무르려고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뇌가 무기력을 선택하는 그밖의 9가지 이유

1.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2. 이미지를 관리할 수 있다.

3. 위기를 관리할 수 있다.

4. 생각을 통제할 수 있다.

5. 고통에 무뎌질 수 있다.

6. 익숙한 상황에 머물 수 있다.

7. 안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8. 경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9. 안정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56쪽.

3. 가족이라는 트라우마 


보통 가족도 각자의 어려움이 다 있다. 성장기 동안 가족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때문에 갈등을 빚을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가족이 어느 정도 갈등이 있다는 전제하에 이 책에서는 애착과 양육에 관해 간단한 개괄을 보여주고, 정서적으로 능숙한 가족, 서툰 가족에 대해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정서적으로 서툰 가족에 대해 소개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정서적으로 서툰 가족의 10가지 징후

1. 악의 없는 가스라이팅

2. 부모화

3. 유아화

4. 삼각화

5. 완벽주의

6. 생산주의

7. 모호한 경계선

8. 통제하기

9. 폐쇄적 체계

10. 엄격한 역할

204-220쪽.

너무 해당되는 부분이 많다.

첫번째로 악의 없는 가스라이팅의 예시가 너무 공감되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집으로 돌아온 엄라를 보고 자녀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그러면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 딸, 다 괜찮아. 엄마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는 악의 없는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아이도 본능적으로 엄마가 '안괜찮다'는 사실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괜찮다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인식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이 상황에 숙련되게 대처하려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고 한다.

"엄마가 속상해 보이니, 맞아. 엄마 속상해. 하지만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 엄마는 괜찮아질거야. 너한테 속상한 건 없고, 네가 해야 할 일도 없어." 205쪽.

아, 나는 얼마나 많은 악의 없는 가스라이팅을 아이에게 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아이가 다쳤을때, 나는 아이가 걱정하고 불안해할까봐 괜찮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첫째는 동생이 다쳤을 때에도 괜찮냐라고 물어보고 아프다고 말하는 동생에게 괜찮아라고 말을 많이 한다. 가끔 아이가 동생에게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그냥 그 상황을 괜찮게 여기게끔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엄마인 내가 악의없는 가스라이팅을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상황과 감정을 '인정'하고 하지만 아이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번째는 완벽주의와 생산주의이다.


완벽주의가 완벽하고자 하는 강박적 욕구라면, 생산주의는 생산하고자 하는 강박적 욕구다. 생산주의를 지향하는 가정은 재미보다 생산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놀고, 노래하고, 춤추고, 창작하기를 버거워한다.

213쪽.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창의성과 정서적 교감을 이룬다고 한다. 그렇지만 남편과 나는 가족과의 '놀이'를 많이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외출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가정에서는 늘 숙제하고, 티비보고 잠을 자면 되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작년에 부모교육을 통해 아이와 매일 20분씩 놀아주면서 우리 가정 전체가 놀이를 통해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부모교육이 끝난뒤에 다시 회귀되고 마는 것은 우리 안에 여전히 생산주의와 완벽주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다시금 아이들과의 '놀이'를 통해 교감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세번째는 통제하기이다.


소리 지르기는 하나의 통제 방법이다. 통제식 가정의 역학은 언어 폭력의 범주에 들어간다.

216쪽.


남자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늘 소리지르기에 익숙하다. 이것이 남자 아이들의 특성인지 우리 아이들의 특성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상황에 소리를 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소리를 지르는 것이 통제하는 방법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아이를 통제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설득하고 가르치는 일은 내게 참 큰 과제가 될 것같다.

정서적으로 서툰 가정의 특성을 통해서 우리 가족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에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가족의 행동패턴은 보통 대물림 되기 마련이다. 우리 가족의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고쳐나가려는 노력만으로도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4. 무기력 극복 방법 -한 가지라도 실행해보기!


무기력을 깨는 7가지 규칙

1. 상세하게 조사하여 나열한다.

2. 먼저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

3. 세 가지 선택사항을 리스트로 만든다.

4. 어떤 부분을 움직일 수 있고 없는지 파악한다.

5. 한 가지를 실행한다.

6. 피드백을 듣는다.

7. 자축한다.

299-311쪽.


무기력을 깨는 7가지 규칙이다. 이를 모두 실천하면 무기력에서 금방 헤어나올 수 있겠지만 가장 효과가 좋은 한 가지를 나눠보고 싶다. 바로 다섯번째 규칙, 한 가지를 실행하는 것이다.


한 발짝 앞으로 가는 게 안 가는 것보다 낫다. 마사 베크는 이처럼 아주 작은 움직임을 "거북이 걸음"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거북이 걸음은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반으로 나눈 최소치다. 그것이 내가 무엇이든 이뤄낸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305쪽.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책에서도 어떤 일을 할 때 작게 쪼개어 보라고 추천한다. 무기력감을 느낄 때에는 어떤 일을 시도하는 것을 '거대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작 자체를 두려워할 때가 많다. 따라서 한 가지라도 일단 실행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 생산적인 활동해보기라는 목표를 세우기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개키기'라는 작은 목표를 하나 실천해보는 것이다. 잠자리를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산후우울증으로 한참 고생할 때 나는 집안정리를 하는 것이 엄청나게 힘들었다. 분리수거 물품과 쓰레기가 자꾸 쌓여만 갔다. 한번에 쓰레기를 다 버리기는 힘들어서 작게 목표를 세워봤다. 나갈 때 쓰레기 한개씩 들고 나가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갈 때마다 페트병, 종이류 등을 조금씩 버리기 시작했다. 한번에 해결하려고 하면 시도조차 하기 싫었던 일들이 조금씩 처리되는 것을 경험했다. 손님대접도 마찬가지다. 나는 한번에 음식준비, 집정리하는 것이 힘들어서 작게 쪼개어서 시간을 두고 준비했다. 그러고 나니 크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그리 힘들지 않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규칙들을 모두 시도해보면 좋겠지만 그 중에 한 가지라도 실천하면 무기력을 극복할 수 있다. 자세한 무기력 극복 방법은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5. 마치며


경험한 사람의 말은 울림이 크다.

책의 저자 브릿 프랭크가 무기력, 우울, 불안 등을 경험 해보았기에 책에 제시된 사례와 이론, 실천 방법등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무기력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무기력의 심리학'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