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별자리 심리학
주디스 베넷 지음, 신성림 옮김 / 이프북스(IF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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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무조간적인 신뢰를 보이거나, 믿지 않거나의 차이지 점성술로 나의 성격과 특징을 확인해보는 시간은 흥미로운 시간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 정말 큰 흥미를 느꼈던 것은 단순히 내가 태어난 일자에 맞춰 나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의 생각과 가치관, 고민에 따라 나의 별자리가 결정된다는 것에 있었다. 지금의 나를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나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나의 고민을 어떻게 해소시켜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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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
지현 외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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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는 가부장적으로, 남성 중심적으로 쓰여진 옛이야기를 페미니즘적인 관점으로 다시 써내려간 작품입니다.

제목부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큰 노력 없이도 술술 읽히는 재미난 옛날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여태껏 들어온 이야기들 속에 사실은 얼마나 여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가득했는지, 또는 주체적 여성의 모습이 얼마나 지워져있었는지에 대해 새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홍길동전은 있는데 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주체적 영웅 서사는 없는지에 대해, 사람을 홀려 간을 빼먹는다는 구미호는 왜 죄다 여성인지, 왜 옛이야기 속 여성들의 관계는 늘 적대적이었는지 등..

익숙해서 몰랐던 차별과 혐오를 새롭게 느끼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참 불편한 순간일 것입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모부님께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던 따스한 순간이 어쩌면 나를 사회가 원하는 모습의 여성으로 길들이는 데 일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소중한 추억 하나가 오염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이 책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자가 세상을 구하고, 여자들끼리 누구보다도 똘똘 뭉쳐서 연대하는 것을 보여주는 책. 그래서 주체적이고 강하고 따뜻하고 힘있는 여성이 너무도 당연해지는 세상. 내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옛이야기를 전해듣던 소중한 순간을 있는 그대로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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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음의 탄생 -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김신명숙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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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교다. 어머니 쪽은 기독교, 아버지 쪽은 불교, 그리고 정작 부모님은 천주교 신자이시지만 나는 꿋꿋하게 무교로서 나의 가치관을 정립했다. 내가 신을 믿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절대자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폭력적인 대전제 때문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구원이나 불신지옥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고, 결국 신 자체가 아닌 석가모니라는 한 인간의 가치관을 섬기는 불교가 나와 가장 잘 맞는 종교라는 생각을 해왔다. 훗날 종교를 가지게 된다면 불교일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종교에 반감을 갖게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왜 절대자는, 왜 신은, 왜 종교의 주체자는 남성인가? 종교에서 늘 여성은 주변인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는 그게 어떠한 종교든, 여성이 배제된 종교는 가질 생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무리 내가 고려해왔던 불교일지라도 말이다.

페미니스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에 흔히 마주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관음의 탄생>이라는 책은 나에게 또 다른 종교에 대한 관점을 열어준 책이었다. 사실 술술 읽히는 쉬운 책은 아니지만, 평생 살면서 ‘관음’의 성별을 남성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에게 이 책은 서문부터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중국과 아시아 문화권에서 관음이 여성화 되는 과정들, 신라나 각국의 여신신앙과 관음이 습합되는 과정 등은 매우 흥미로웠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지워진 여성 관음의 존재가 아쉬웠다. 앞으로 우리가 그리게 될 관음은 어떠한 생김새일까? 어떠한 역할과 믿음을 수행하게 될까? 부디 관음이 여성들이 온전히 공감하고, 몸과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존재로서 인정받고, 알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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