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미래
제임스 리카즈 지음, 안종설 옮김 / 해의시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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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와 아파트값 상승으로 인해 불안에 떠는 소리와 어떻게든 갈 방법을 찾아 목청을 높이는 전문가들의 소리가 엉켜 귀와 마음이 시끄러운 이 시국에 우리가 생각하는 안전기지는 여전히 부동산이다. 그리고 소액 투자가 가능한 주식 정도가 되겠다.

금은 오래전에 얘기가 끝난 것처럼 이미 테이블 밑에 내려졌다. 거액 투자자가 아니면 금은 사실 이윤 창출을 위한 좋은 도구는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들 집에 장식용 금붙이와 골드바 몇 개 정도를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금에 대해 더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걸까?  실제로 서점가에서도 부동산이나 주식에 대한 책은 많지만 금에 대한 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미국의 금융전문가인 제임스 리카즈라는 분이  [금의 미래]라는 책을 썼기에 어떤 얘기를 하려고 금을 과감하게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건지 궁금했다.

 

 

사실 금에 대한 책은 처음 읽는 지라 어렵게 느껴졌다. 200페이지 분량이라 두께는 부담스럽지 않은데 금의 역사나 미국연방준비제도, 금 본위제도, 저자가 설명하는 세계경제의 상태와 붕괴 위험성을 알리는 복잡계 이론, 국제통화시스템, 중국과 러시아가 금을 사모으는 이유 등을 이해하며 읽어야 했기 때문에 품이 많이 들었다.

사실 금을 사면 얼마나 사들이겠다고 나같은 일개 서민이  이 어려운걸 머리를 부둥켜 안고 기어코 이해를 해야 되나 읽으면서 갈등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금을 얼마나 사들이며, 왜 사들여야 한다는 것인지 간단한 결론만 알고 싶어지기도 했다.

일단 저자는 일관되게 아주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 투자 가능한 재산의 10퍼센트, 좀 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15-20퍼센트 정도의 자산을 금에  할당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10퍼센트는 전체 재산의 10퍼센트 아니고 투자 가능한 자산, 즉 포트폴리오의 유동적인 부분을 기준으로 할 때의 이야기다. (6장, <어떻게 금을 확보할 것인가> 참조)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상품은 아니란걸 인정하며 변하지 않는 금의 가치에 포커스를 두고 다각도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금의 성질에 대해 설명한다. 금은 보험이고, 여러모로 불안정하고 조작이 판치는 세계경제 구조 안에서 국제통화시스템이 붕괴되거나 사이버 금융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실물로서 부를 물리적으로 저장하기에 금 자체의 불변하는 가치를 주목하라고 한다.

 

 

 

책의 시작부터 저자는 금 반대론 자들의 주장을 열거하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내용을 시작한다.

대표적인 금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케인스(영국의 경제학자, [화폐개혁론] 저자) 에 따르면 금은 '미개한 유물'이다.

금융과 상업을 지탱할 만큼 충분한 금이 존재하지 않는다.

금의 공급량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지탱할 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는다.

금은 대공황을 초래했다.

금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

금은 내재가치가 없다.

기존의 주장들을 뒤엎고 자신만의 관점을 펴내는 것만으로 이 책은 초반에 흥미진진했다. 저자 스스로  책을 쓴 목적은 21세기의 맥락에서 금을 새로운 논의에 부치는 것이라 밝힌만큼 금을 변호하는 저자의 태도는 책을 읽는 내내 확신에 차 있었다.

금은 단순하다. 원자번호 79번의 원소일 뿐이다. 복잡한 것은 반대다. 국제통화시스템의 붕괴와 금융시장의 복잡성 앞에서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금은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과 불안정한 통화시스템에 대비하는 보함과도 같다.

금은 복잡성과는 거리가 먼 자산이며, 따라서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투자자가 반드시 보유해야 할 자산이다. (p81)

#금의 매력은 인플레이션이든 디플레이션이든 어떤 상황이 전개되든 부를 보존한다는 점이다. 금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모두 지켜낼 힘을 가진 몇 안되는 자산 가운데 하나고,따라서 모든 투자자의 포토폴리오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이보다 더 좋은 보험이 있을까?(p115)

 

머지 않은 언젠가 금을 패닉바잉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지금부터 금을 사두라는 조언을 들으며 책을 덮었다.

저자가 보여준 금과 얽힌 복잡한 상황과 미래를 읽은 것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의미는 자못 컸다. 사실 나도 금에 대해 신뢰하고 있어서 왜 신뢰하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 못하는 부분에 대해 객관적이고 탄탄한 근거를 제시받은 기분이다.

내용은 사람에 따라 복잡하게 읽힐 수 있지만 저자의 주장은 심플하다.

금은 곧 돈이다.

금에 기반한 화폐 제도는 기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다. 금 본위제도가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금을 구매함으로써 개별 차원의 금 본위제도를 추구해야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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