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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김영숙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역사 책 한권보다 그 시기를 대표하는 그림 몇 점을 감상하는게 더 기억에 도움이 되는 편이다. 그림은 감상할 때 느꼈던 감정과 함께 마음에 각인되니까.
영화나 콘서트에 비해 그림 감상은 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림 한 점을 놓고 어느만큼 느끼고 어떤 감흥을 받았는지는 결국 미술의 교양 수준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림을 마주하면서 매번 미술 교양도 쌓아야지 생각만 했는데 요즘에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라는 도서를 읽으면서 집 구석에서 적게나마 공부를 하게 됐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20/pimg_7686221982705440.jpg)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는 매일 1페이지씩, 365점의 명화와 함께 미술의 모든 지식을 단 한권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월요일에는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 필수 명화를, 화요일에는 원시미술부터 근대미술까지 미술의 결정적 명장면, 수요일에는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거나 인상적인 삶을 산 예술가...이렇게 요일별 작품,미술사,화가,장르,기법, 세계사,스캔들,신화,종교 총 일곱 분야의 지식을 다루고 있어 매일 한 페이지씩 읽다보면 내 안의 인문학 세계가 확장될 것 같다.
일단 나는 그림이 너무 궁금하고, 하루 몇페이지를 읽어도 될만큼 한가하고, 서평까지 써야 하는 이유로 며칠 안에 뚝딱 다 읽어버렸다. (365일 매일 뭔가를 꾸준히 하는 성격도 아니므로...대신 이 책은 머리가 복잡해지는 책들을 읽다가 한번씩 꺼내 손 가는대로 펼쳐진 페이지의 그림을 감상하고 해설문을 읽는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제 그림을 보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20/pimg_7686221982705441.jpg)
<모나리자>와 <절규>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 책의 소개글을 읽으며 이해를 더할수 있었다.
왼쪽의 <모나리자>는 첫 눈에 봤을 때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뭔가 다르다는 낌새를 챘는가? 이 <모나리자>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된 <모나리자>인데 다빈치의 것(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에 비해 더 젊고 가느다란 눈썹이 있고 배경까지 마무리된 상태라고 한다.
연구가들이 적외선과 엑스선 촬영을 이용해 이 두 작품의 관계를 조사하고 추측하기를, 스승인 다빈치가 그리면 제자가 따라그리고, 스승이 수정하면 다시 따라 수정하는 형식으로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그림은 다빈치가 아닌, 그의 꽃미남 제자인 살라이나 프란체스코 멜치 돌 중 한 제자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뭉크의 <절규>는 워낙 패러디가 많아 그림 자체는 익숙하지만 그뿐이었다. 책에서 소개한 내용을 읽고 나니 이 그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19세기가 끝나갈 무렵,화가들의 관심은 서서히 내 '눈'에 비친 객관적 세계를 충실히 그리는 일에서 내 '마음'이 읽는 세계를 담아내는 쪽으로 옮겨갔는데 즉, 화가 자신의 주관적인 정서 상태, 감정 등이 닿는 세상을 그렸다고 한다.
작품 <절규>도 이런 맥락에서 5세 나이에 엄마를 잃고 차례로 누나와 여동생을 여의며 우울증, 공황장애,불면증 등에 시달렸던 뭉크가 그의 내면의 고독과 광기를 그대로 담아낸 <절규>일 수도 있다고 한다. 뭉크 자신은 이 그림의 창작에 대해,산책을 하다가 해질 녘 하늘에서 '피 같은 구름'을 목격하고 이어 '자연을 뚫고 나오는 절규'를 들었기에 그대로 그림에 옮겼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자연의 절규'를 그대로 표현한 그림이기도 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20/pimg_7686221982705442.jpg)
이렇듯 그림 하나하나는 사람처럼 인상착의로만 판단이 어렵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곁들여 알아야 그 매력과 진가를 제대로 알 수가 있다.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그때 당시 시대상이나 사람들이 추구했던 가치관,심미관이 다 드러날 뿐더러 굵직한 역사 사건, 신봉했던 신화들도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꽤 흥미롭다. 그림을 그림으로만 보지 말라는 말의 뜻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오늘에만 갇혀 살면 시야가 좁아지고 생존에만 목숨 거는 사람이 된다. 지나간 역사도 주목하고 미래도 예측해보다 보면 시대의 건널목에 서있는 나와 내가 사는 지금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고 그것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필요한 자양분이 된다. 그러니 답답할 때,머리가 복잡할 때는 명화를 들여다보자. 나훈아 가수님이 테스형을 찾았던 것처럼 명화를 보며 실존적이고 철학적인 답을 찾을 수 있는 과거 속 누군가와 마주하자.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