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슬슬 배워보고 싶을 때 읽는 [직장인, 100만원으로 주식투자

직장인, 100만 원으로 주식투자 하기
린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9월

내가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는 우발적이다. 친구가 좋은 기사라며 카톡으로 경제기사 링크를 보내왔는데, 기사 속 빼곡한 전문 용어를 모르겠어서 대충 내용이나 파악하려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기사를 내리흁다가 맨 마지막 댓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엄마는 CMA통장에 매달 식비,교통비를 아껴모은 여윳돈을 저축하고주식투자는 손을 대면 망하는 것인줄 알았다. 나도 당연히 그게 전부인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보니 부자들은 돈으로 돈을 굴리더라.”

그때 마침 출산하고 초보 엄마가 되어 아이한테 어떤 엄마가 되어줄까 고민하던 중에 이 댓글이 마음에 콕 와닿았다. 그러게 나도 부지런하지만 평생 고생하며 사시는 부모님 밑에서 늘 여윳돈 없이 빠듯하게 살면서 다 그런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지. 내 새끼는 그리 살지 말게 해야지 하면서 열심히 산 것 뿐인데 내 새끼는 또 그걸 보고 자라니 그렇게 살 확률이 크다. 엄마의 삶의 방식, 사고방식,가치관 자체가 아이한테 유산이라는 사실을 그때에야 절감하며 나는 경제관념부터 달라지기로 마음 먹었다.주식,부동산 등 초짜에서 공부를 시작해야 했기에 처음으로 골라 쥔 책이 린지라는 분이 쓴 [직장인,100만원으로 주식투자하기]였다.

새로 읽는 책은 먼저 목차부터 깐깐히 읽어본다. 그 3분의 시간이 이 책을 꼼꼼히 읽을 것인가, 선택적으로 읽을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이 책은 일단 목차가 깔끔하고 명료해서 좋았다.

책은 네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PART1에서는 저자가 주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주식의 필요성에 대해 솔직하게 적었다. 저자도 20대 중반까지 재테크라고 해봤자 CMA통장을 만들어 여유자금을 모아두고, 주택청약 통장에 매달 2만원씩 넣는 것이 전부였다. 정작 돈을 아글타글 모으기 위해 평소 먹고 싶은 것,하고 싶은 것들을 참아야 하고 해마다 월급을 제외한 모든 물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단순히 저금에 의지하면 이런 식으로는 마주할 것은 우울한 미래뿐이라는 생각에 주식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꺼립니다. ‘위험하다’는 이유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대로 월급쟁이로 사는 편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아는 소위 부자들, 사장님들은 모두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주식투자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art1 어쩌다 주식?> 21페이지

PATR2 <주식의 ‘주’자는 알아야지>에서는 본격적으로 주식투자 입문자를 위해 기본적이지만 신뢰가는 어드바이스들을 꺼내놓는다. 투자 준비는 얼마나 해야 하는지에서 시작해 투자실습기간을 1년 정도로 잡고(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100만원으로 해보라는 비교적 현실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주식에 관해 알아야 할 전문용어들 이를테면 최유리지정가&최우선지정가나 호가창 등이 많이 등장하지만 신기하게도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않고 꾸역꾸역 읽힌다.

 딱 봐도 모르겠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숫자들이지만 책을 읽다보니 눈여겨보게 되었다.

PART3 <100만원으로 주식투자 실전 6단계>는 정말 디테일하고 친절하게 제목 그대로 실전 6단계를 알려주는데 PART2 이론 공부에 이은 실전 공부다. 나같은 경우는 아무리 이론을 설명해도 결국 부딪치면서 배워가는 스타일이라 실턴 스텝 이런걸 좋아한다. 100만원이 현재 나에겐 큰 돈이지만 1년 레슨비라 생각하면 가치있을만도 하다.

마지막 PATR4는 <뉴스로 주식 읽기>라는 내용인데 안 그래도 주식 전문가들 늘 하는 말-“경제 뉴스를 읽어라”는 것쯤은 알지만 잘 읽히지 않던 차에 저자가 친절히 알려주는 ‘경제신문을 읽기 위한 최소한의 상식’ 을 정독하게 되었다.

[직장인,100만원으로 주식투자하기] ,

이 책은 내가 읽은 주식 공부를 위한 첫 경제경영 도서다.

이 한권만 읽고 바로 주식투자 실습을 하기엔 벅차니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지만 일단 이 책은 주식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이자 안내서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다. 최소한 더 관심 갖고 주식 공부를 해볼 자신감은 생겼고, 좀 더 어려운 주식 투자 책을 읽기 위한 베이스는 준비된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