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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한 세트 - 전2권
소하 지음 / 예원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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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중에 제일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쟝르소설중에서말이다. 
 
'창궁'에서도 그러하더니, 이 책에서도 배경은 가상국이다. 
그저 중원, 대협, 이런 말이 가끔 튀어나와 광활한 대지를 연상케한다. 
인종도 아리까리한 것이 남주의 눈은 회색이라고 묘사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회색눈을 가지려면 북방계 백인일텐데, 나머지 인간들의 눈과 머리색깔 등을
묘사하는 글이 없어 인종을 추측할 수 없다. 
 
남주인공 막무염. 
그는 화양공 막채규의 서자로 하녀를 어머니로 둔 비천한 출신. 15살때까지는 대장장이 의부와 화양공의 하녀였으나, 막채규의 첩이 되기를 거부하고 재가한 어머니사이에서 평화롭고 무식하게 자라난다. 그러다 어머니가 죽자 의부가 남주를 데리고 막채규에게 니 아들이라고 맡긴다. 
약간 아침드라마 삘. 
그러나 이 작가 창궁때도 그러하시더니, 의외의 내용을 뿌려주신다.
친부인 막채규는 아들을 시종보다 못하게 취급하는데, 새엄마와 남동생 세명은 남주를 지극히 사랑하고 따른다. 그러나 외롭고 외로운 생활.
친부는 남주를 전쟁터에서 죽으라고 끊임없이 내보내고 남주는 투귀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꼬박꼬박 살아서 돌아온다. 
 
[정말 죽을 뻔했구나. 염아, 네가 그리되었다면 말이다. 나는 진심으로 슬퍼하며 네 시신을 꽃으로 덮어 장례를 치러줬을 거란다. 그런데 왜 살아왔니.]
 
아버지가 아들에게 품는 마음이다.  허참. 
아버지인 막채규의 캐릭터는 창궁의 여환이란 인물보다 복잡한 캐릭터이다.
그가 자라온 어린시절환경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고, 또 심경변화가 참 다채롭고 흥미롭고, 뻔하지가 않다.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좀 더 섬세해지고 풍성해졌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중 몇은 내 것이기도 할 거라 믿었지. 하지만 사량, 하나도 아니더군. 나는 문 앞에 있는 거였지........문 앞에 서서 ....... 그 문 안에 있는 것들이 내 것이라고 믿었던 거야. 하지만 내가 조금만 거슬려도 그 문은 닫힐테고, 나는 문 밖에 버려질 테지.]
 
남주는 그 누구보다도 단단한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약하고 외로웠다.  
 
여주인공 갈사량.
융금백의 성주의 딸.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 돌아가시자마자, 그동안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었거나 친하게 지냈던 아버지뻘 되는 남자들에게 겁탈을 당할뻔하거나, 그와 비슷한 일련의 일들을 당하자, 아버지 대신 성주가 된 남동생과 둘이 그같은 상황을 순간순간 모면해 나가면서 세상을 믿지 않고, 사람을 믿지 않고, 내일을 기대하지 않고 오늘오늘 충실히 살아간다. 
 
아직은 어린남동생과 군대도 물자도 부족한 성. 
그런데 군대가 쳐들어온다한다. 성이 함락되는건 불보듯 뻔한...
여주는 예전에 자기에게 껄떡거렸던 아버지뻘 되는 옆성주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기로 하고 반대하는 남동생 몰래 밤에 말을 끌고 조용히 나온다. 
 
그날 우연히 만난 남주와 여주. 
 
이야기는 두 주인공이 만나며 시작한다. 
 
무슨 매력인지 알수 없으나, 어쨌든 너무나 매력적인 대사들.
특히 이번에도 남주가 툭툭 내뱉는 말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창공때도 그러하더니 작가는 이런 캐릭터를 참 좋아하나보다.
고지식하고 우직한 남자. 
돌려서 말할줄도 모르고, 꾸미지도 못해 속이 다 비치는 남자. 
 
여주도 충분히 매력적이시고, 여주의 동생, 남주의 동생들, 황상, 황상의 손녀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 매력적이 아닌 캐릭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각 성격, 상황을 지루하지 않게 잘 살려놓았다. 그러나 남주 캐릭터는 진짜 독보적이라 말하고 싶다.
 
여주와의 로맨스를 이렇게 순진하고 저돌적으로 우직하게 치르는 남주는 여태껏 본적이 없는것같다.
그들의 실패한 첫 정사와 성공한 첫 정사에 가득채워져 있는 남주의 심경을 작가는 정말 세밀하게 그려주신다. 
 
그러나 달콤함도 잠시.
 
그놈의 아버지 막채규가 둘의 결혼을 반대하고 나선다.
이유는 있다. 그것도 아주 굵직하게 근데 그건 책을 읽어야지만 알수 있다.
왜? 너무 스포다. 쩝..ㅡ.ㅡ;;
 
아무튼 반대하고 나서니, 아버지의 명령을 신처럼 따르던 아들 남주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나는 ....... 내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어. 내가 사랑할 것도, 나를 사랑하는 것도, 지킬것도 지키고 싶은것도, 가지고 있고 싶은 것도 내개 주어지는 것도 없이. 세상에 그저 나 하나뿐. 그리 버티다,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에 죽어 재처럼 사라질 거라, 누구의 손에도 남지 않고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고..... 애초에 없던 듯 사라질 거라, 그럴 거라 생각했어.....난...... 돌 하나 가질 수 없어도, 그래도 나는 괜찮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어도 괜찮았는데, 그냥 사라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부탁이야....내가.... 뭐든 할게. 무엇이든....할 수 있든 없든 다 할테니, 그러니, 그러니,....... 당신없이 살라는 말만은 하지 말아줘.... 나한테 그러지만 마...제발.....]
 
남주에겐 화양은 안식처가 아니라 가시로 만들어진 둥지.
그게 생각해보면 아버지 때문이 아닌가. 새엄마도 잘해조, 남동생들은 형을 아버지처럼 따라. 
아....그넘의 아버지... 이런...씨... 남주가 너무 불쌍하다. 
 
아무튼, 남주가 저러니, 여주가 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빈다. 첩이라는 자리도 좋다고, 아니 그저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 
그래도 그 아버지 꿋꿋하게 반대. 
 
아버지의 명령이면 무조건 복종하고, 아버지의 핀잔, 아버지의 꾸지람. 아버지의 신경질 . 온갖 나쁜것은 다 묵묵히 감수하고, 자기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용서를 빌고, 아버지에게 성가신 일까지 다 떠맡아 하는 이 아들에게 그 아버지가 목숨보다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라 명한다. 
그럼 아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은 두껍고 비싸다. 
이북으로 나오지도 않고, 나온다 하더라도 비쌀거같다. 그리고 비싸야할것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한개도 안아깝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1권을 펼치는 순간이 저녁이라면 아마 밤을 샐지도 모른다. 
 
책을 살때 외전이 끼어서 오긴 했는데, 
앞의 50장이외의 나머지는 2권끝하고 똑같더라. 왜 인지 모르겠지만,
앞의 50장은 느물느물해진 염과 여전히 마음약하고 조금은 맹한 샤랑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다.
 
이 작가 
글쓰기는 근성이라고 하는데, 
근성 진짜 쩌는것같다.
결과물이 이렇게 아름답다고 해서 꼭 과정까지 아름다운건 아닐지 모른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었겠는가.
감사하고 감사한다. 
다음에도 더더말고 덜더말고 운한같은 책을 다시 접할 수 있기를 작가의 그 위대한 근성에 기대본다. 

소하 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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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밀연애
이희경 / 에피루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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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인내심없고, 성격 뭣같은. 그러나 능력 왕빵인 대기업회장아들. 전무

 여주 : 엄청시리 예쁘고, 머리 똑똑한. 그러나 남주에게 질질 끌려 댕기는  남주 회사에서 전략팀 팀장.

 

 

 초반엔 괜찮은 정도였다.

1/3 정도는...

 

 중간 중간 남주와 여주가 어떻게 만났는지 불쑥불쑥 나와서(회상이란 예고도 없이) 이게 뭔 내용인가...맨붕까지는 아니었으나, 암튼 좀 그랬지만, 삼분의 일정도까지는 카리스마 만땅에 쌀벌하기까지한 남주에게 질질 끌려댕기는 여주. 과거. 뭐 그런내용이어서 나름 책장을 넘길만 했다.

19금이 붙어 있으나, 딱지 붙어 있는 여타 책보다 뭐 야하건 아닌수준. 만나면 키스만 해대서 적나라한 씬 묘사 없다. (19금 딱지에 끌리지 말란 말씀)

 

 이 책의 문제는 남주다.

왜?

여주는 애초에 기대도 안했으니까. (야는 캐릭이 좀 어정쩡하시다. 가련도 아니고, 굳센것도 당찬것도 아닌 애매한...)

 남주는 초반에 기계인간인가? 랄 정도로 쌀벌해주신다. 여자에게 해라마라 명령밖에 안하고, 지가 내키는 대로 모든일, 모든사람, 모든상황을 맘대로 한다. 여주는 그런 남주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간다. 다만 먼저 연락한다던가, 만나서 애교를 부린다거나, 아쉬운 소리를 안하는 걸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킨다.

 

 그. 런. 데.

남주에게 약혼녀가 짜잔 등장하니, 내용이 확 바뀐다. (약혼녀-악조도 아니고, 정말 미미한 존재)

여주가 올때가 왔다는듯 남주에게 헤어지자 통보를 해버리고, 이때부터 남주 확 변한다.

뭐 확까지는 아닌데, 앞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끌고 가지 못하고, 보통의 로설 남주로 변한다.

 

 처절히 여주를 밟아서 불쌍하게 만들다가 끝에 해피엔딩이던가. 아님 전체적으로 달달한 내용으로 가던가. 이건 미친듯 어둡다가 어느순간 흐리멍텅해지니, 영 재미가 없다.

 

 급기야 남자는 유치해지기까지 한다.

 달콤해야할 대사가 너무 가셨다.

 

 결정적으로 소설 전반부에서 거슬리는 단어.

"큭", "크크큭" "큿"

이게 뭔가?

것도 진한 글씨다. 강조라도 해보겠다는건지...

 

웃는게 다 저 의성어이다. 

여자도 남자도 다 저 "큭"으로 웃는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

'다른 소설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웃더라?'

이 리뷰를 쓰는 시간까지 저 "큭"땜에 소설에서 웃음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안나는것보니, 웃음소리를 표현했던 의성어들이 그리 거슬리지 않았던것일텐데.

 

내가 읽었던 비밀연애는 '다인북스'에서 나온 책이다.

그 출판사가 찍어내는 인쇄소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큿' 들이 다른 글자체이다.

새로운 강조법인지...

 

 

아.... 비추천이다.

읽을 사람은 읽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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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푸른 재회
이수림 / 로맨스토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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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은현건 - 화성그룹의 상무. 아버지가 싫어 성을 바꿈. 엄마성으로.

   <여주> 이지원 - 하늘동물병원에서 일한다.

   <그외> 김미수 - 여주의 엄마 - 여주가 미워하고, 여주를 미워하는. 대략 악역.

                                              끝까지 엄마다운 면모는 없음.   

              남궁연성 - 남주의 아버지 - 화가. 여성편력 대단함.

              은기표 - 남주의 할아버지 - 여주와 남주를 갈라놓음. 죽을때 후회하지만,

                                                    끝까지 이기적임.

              그외 - 이대경, 은희수, 이정민, 박승리,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좀 뻔한 스토리.

고만고만했던 재미.

불쌍한 여주가 취향인 분을 위한 로맨스소설이라 칭하겄다.

 

 

남주와 여주는 우연한 만남으로 호감을 갖게 되고,

점점 감정이 깊어져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약혼을 한다.

약혼한 후 알게 되는 서로의 가정사.

 

여주의 엄마가 여주의 아버지와 결혼하기전에 사랑하던 남자가 있었고, 그 사람이 남주 아버지이다. 

가난한 미대생이었던 그 남자의 뒷바라지를 엄청 했는데, 그 남자는 화가로 유명해지자 부잣집 여자와 결혼해서 여주 엄마를 찬다.

여주 엄마는 배신감인지, 진정 사랑인지 모를 감정으로 여주 아빠와 결혼해서 여주를 낳는데도 불구하고,

그 화가에게 집착하고, 화가가 죽은 후에는 화가가 그린 그림에 독하게 집착한다.

또 남주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문제가 많다.

여성편력이 대단해서 누드화를 그릴때마다 그 여자들하고 그렇게 그런 사이가 되고, 급기야 남주의 엄마는 의부증에 걸린다.

결국 남주의 엄마는 의부증에 시달리다 죽고, 남주의 엄마가 죽자마자 여주의 엄마는 여주와 자기 남편을 버린다.

 

그러니,

자기 딸을 죽게 만든 사위와 사위에게 끊임없이 들이댔던 여주의 엄마의 사이를 알고 있던 남주의 외할아버지가

여주를 곱게 볼 리가 없고,

남주의 외할아버지는 남주가 있을땐 잘해주고, 없을땐 협박을 일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외할아버지의 횡포에 여주는 끝내 남주를 떠날 수 밖에 없고,

남주는 여주가 떠나자 3년의 세월을 미쳐지낸다.

 

남주와 여주가 만나게 만든 스토리는

외할아버지의 유언.

 

1년간 남주와 여주가 결혼생활을 하면,

미술관을 주겠다는...아니면 여주 엄마한테 준다는 유언.

 

여주는 남주와 결혼해서 같이 사는건 싫지만,

누구보다 증오하고 싫어하는 엄마에게 미술관이 넘어가는건 더더욱 바라지 않는다

해서, 둘은 결혼을 하고 같이 산다.

 

그 후의 스토리는 짐작할 수 있을 그런 스토리.

 

해피엔딩. 당연히...

 

여주 엄마옆에 붙어 있던 젊은 남자의 스토리.

그리고 여주의 숨겨진 스토리.

 

뭐 대략 로맨스 정석인 소설인 셈이다.

그래서 아주 추천할 수만은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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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바람을 따라간다
염원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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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고 싶은건 알겠다.

그리고 어디에 도달하고 싶은지는 알겠다.

 

그러나.

초반부터 이 책은 정말 아니지 싶다.

 

14년을 같이 붙어 있던 소꼽친구겸 남자친구가 무슨이유인지(밝히진 않는다) 갑자기 죽고 여주는 완전 페인이 된다. 고3때 늦은 가을에 죽었다하니 애가 페인이 되서 수능도 안본다 한다. 그러니 부모가 난리나서 애를 추스러 그 담년에 수능을 보게 하고 그것도 불안해서 이모네 딸을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보내 감시를 시킨다.

이게 설득력 있나?  
어느집 애가 사촌이 헤롱거린다고 자신의 미래와는 상관없을지 모르는 학교, 과를 간단 말인가. 내용보니 그 사촌이란 여자애도 성격 까칠하고 여주를 좋아하지도 않더만. 무슨 정이 있어서 자신을 희생해서 엄마의 자매의 딸을 보살피나? 거기서부터 난 이해가 안갔다.

그리고 수능까지 보고 대학까지 갔을 정도면 엔간하고만, 뭔짓을 한다고 대학까지 따라가게 하나?

이 부분을 읽고 (완전초반이다. 거의 몇페이지 안된내용) 뒤의 것을 읽기 싫어졌다.

근데 요새 하도 그런책이 많아서 남주 나올때까지는 봐야겠다 생각했다.

 

드디어 남주가 나타났다.

첫인상은 뭐 그럭저럭 평....범....하려했으나,

남주 여주를 보며 대뜸 쏭? 이런다.

뭔 말이고하니,

죽은애가 여자애를 쏭이라고 불렀는데, (여자애 이름이 송단비다) 갑자기 군대갔다 복학한 남주가 여자애를 보고 "쟤, 누구지? 송단비? 맞나? 송단비, 쏭?" 이런다.

보통 사람만나면 그러나? 다른사람 이름을 길게 부르는게 귀찮아서(나중에 여주를 대뜸 쏭이라고 부른이유를 말한다.) 성을 그렇게 줄여서 부르나? 친한것도 아니고, 몇번 얼굴만 봤다며?

 

남주 너무 가벼워 실망이다.

남주 설명이 잘생긴 외모에 까칠한 성격의 남자라서 다르게 생각했었다.

내가 생각했던 남주는 여주가 그러던가 말던가 자신의 갈길을 가라 형인데, 초반이니까 말여.

촐싹대는 모습이 영...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주의 애가 등장한다.

5살이라고... 남주가 몇살인지 모른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그리고 애를 가진 사연도 나오겠지.

구구절절 그럴듯 하게 나오겠지만, 난 모른다. 

암튼 그 애가 여주가 억지로 사귄 남자(이것도 너무 웃긴다만 넘어가기로 하자.)가 헤어지자고 말하고 떠난 공원에서 혼자 앉아 있는데, 남주 아기가 뜬금없이 여주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다리를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여주는 엄마아빠 어디있냐며 묻고 아이는 계속 엄마라고 부르며 다리를 붙잡고 놓질 않는다.

여주가 재차 엄마 어딨냐고 하니까 아이가 말한다.

"엄마는 여기있고, 아빠는 아이슈크림 사러!" 이런다. (이 부분 중요하다. 기억해놓길)

난 여기서도 솔직히 어처구니 없었다. 설정을 위해서라지만, 공원입구에 있는 편의점이라는데, 아빠가 아이스크림 사러 들어가면서 왜 아이는 데리고 들어가지 않고 애가 공원 중앙까지 오게 만드나. 남주지 않은가. 에이, 남주는 완벽해야되는데...ㅡ.ㅡ;;

 

뭐 좋다. 여자랑 만날라고 수썼다치자.

근데 아이가 여주를 붙잡고, 여주가 아이를 안고 남주를 만날때까지, 남주는 벌개져서 아이이름을 소리치며 돌아댕겨야 하는데, 자신의 아이를 안고 있는 여주를 봤을때의 남주나, 학교에서 마주친 선배가 그 아이 아빠라는 걸 본 여주의 표정 심정 상태가 정말 구리다.

 

섬세하고 현실적인 표현의 부재다. 이 소설은.

 

그냥 두리뭉실.

 

여주가 상처받았고, 남주는 미혼남의 상처를 안고 있고, 뭐 이런 아픔들을 둘의 사랑으로 승화시켜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를 쓰고 싶으셨나본데, 이 정도 감정들을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할거면, 그 거대한 소용돌이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그러시나. 생각하니 시간 낭비할 생각이 뚝 떨어졌다.

 

평은 왜 다들 그렇게 좋은지,

 

여주는 그 상황에서(페인이며, 억지로 사귄 남친이 헤어지자고 그런-말하자면 생각많아지는) 생전 보지도 못한 아이가 뜬금없이 "엄마" 라고 부르니, 가슴이 울컥거린데. 허참.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결정적으로 내가 이 책을 놓은건,

그 다음날  남주, 아기랑 또 그 공원에서 만난다.

자신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한테 "엄마는?" 이러니까 애가 시무륵해지고 남주 인상이 험악해진다. 왜?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어제는 엄마 어딨냐고 그렇게 물어봐도 아무렇지 않아하더니 하루사이에 그렇게 슬퍼하는건 또 뭐냐? 애가 너무 영악해서 지금 연극하는것도 아니고.. 갸가 5살이 아니라, 15살쯤 됐었나? 5살이 몰 안다고...근데 더 가관인건,

25페이지인데(초반이란 말씀. 남주와 어떤관계도 없고, 딱 두번 말섞었으며, 그 내용도 빌루였음) 애한테 자기가 엄마가 되주겠다고. ... 헐..

 

순간. 아... 22살 애가 뭔 생각이 있겠냐. 거기에 이렇게 분개하는 내가 웃긴거지.

그렇담 그런 애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읽는 시간은 너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어. 걍 덮었다.

 

리뷰를 쓰는 이유는?

아무리 욕을 하고 재미없다 난리쳤어도, 끝까지 읽은 책을 썼었고,

중간에 읽다만 무수한 책들은 걍 무시했었는데,

이제부터 쓸까한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내 리뷰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예전부터 염원이란 작가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쓴다는 리플 많이 봤었다.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할수도..

 

그러나,

나처럼 앞뒤를 꼭 따지고, 고작 몇천원이라도 풍요로운 상상을 원하는 사람에겐 맞지 않는 작가일수도...

어쩌면 작가의 또 다른 책을 읽고 아니다. 이럴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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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앙트레로 시작할까요?
우지혜 / 다향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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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 : 요리 엄청 잘하는 훈남

 여주 : 머리좋고, 예쁘고, 엄청시리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 고로 완벽.

 

 제목답게 음식이 많이 나온다. 먹는거.

근데, 그렇다고, 어느어느 소설처럼 요리책 보는 느낌은 아니다.

 

 웃긴 대사.

 또라이들 때문에 웃긴. ㅋㅋㅋ

 

 이 책은 남주보다 남조의 캐릭터가 더 진하다.

 진짜 개성 엄청 강한 남조.

 요리만 잘하는(잘생긴거야 남조도 잘생겼으니) 남주보다 오히려 얘를 남주로 삼았으면 진짜 재밌었을텐데. 라는 생각 계속 많이 해봄. 아쉽다. 진짜.

 

 작가말로는 남조가 뜻밖의 인기라 남조의 분량을 늘인것 같이 말하던데,

애초에 남조의 캐릭을 남주로 두고 이야기를 구성했다면 작가의 유머감각과 어우러져 '크리스마스남자'를 이길 수 있었으련만. 아까비 ㅜㅜ

 

 암튼, 남주는 연하의 잘생긴 요리 잘하는 애다.

 다정하고, 요리잘해주며, 부지런하고 깔끔하시다.

현실에서 이런 남자 감지덕지지.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편한 이야기.

 

 내가 워낙에 이상한 독특한 캐릭에 열광하는 사람이라 그렇지,

 평범한 아름다운 로설을 좋아한다면 남조는 뭐 남조일 뿐일거다.

그러니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던게 남조와 악남조 때문이었기 때문에

이 책은 이상한 또라이들을 안좋아한다면 어쩌면 재미없는 이야기일지도.

 

 여주네 엄마랑 남주네 엄마 친구다. 어릴때부터,

그래서 놀러가고 왔다갔다 지냈기 때문에, 남주(초등학생), 중학생누나 여주에게 반한다.

둘다 크고 남주 프랑스로 요리유학갔다 한국에 자리잡는데, 살집이 두달간 없어(들어가려는 집이 문제가 생겼다한다.) 여주 남동생이 군대가서 여주가 혼자 사니, 거기 들어가 산다. ( 양집 엄마네 끼리 입을 맞춤 - 대단하다. 미혼 남녀가 한집에 살으라니, 것도 어릴때부터 주욱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온 사이도 아니고, 개방적이시다 다들)

여주는 길길이 뛰고, 남주는 첫사랑이니 좋아하고, 그러면서 둘이 한집산다.

여주는 회사 재무팀에 있는 머리 똑똑한 커리어 우먼. 회사에서의 생활도 참 맛깔나게 그려진다.

남주는 여주의 친구 레스토랑에 취직. 그 식당 주방장이 프랑스에서 공부할때 알던 사이.

뭐 그렇게 이렇게 엮어서 에피소드 그려내고, 여주네 회사 회장 아들이 팀장으로 오고(남조) 여주와의 엄청나게 웃긴 에피소드. 남조 완전 상 또라이. ㅋㅋ

그러면서 사이사이 남주랑 여주 가까워짐. 남주 어짜피 여주 여자로 봤고, 여주 남동생같이 생각하다 점점 남자로 인식. 그러나 문제는 또라이 남조도 여주를 점점 여자로 .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동지로 자신의 편.으로 여긴다. (여기서 잠깐: 남조의 성격을 보자. 남조는 로설에서 흔히 그려지는 누구도 안믿어. 오로지 기댈것은 나 자신뿐. 이런 성격이다. 그러니 좀 또라이면 어떤가. 그 또라이도 나중엔 멋지게 보일 정도로 남주는 완벽 그 자체인것을. 그러니 남주에 이 남조가 더 가깝다 해도 과언은 진짜 아니겠다 말이시. 거기에 비하면 남주 너무 평범해주신다. 말이고. 거기다 남조의 예전여친까지 등장시켜 여주와 대립시키고 말이야. 이 전개 남조가 남주여야 하는거 아니냔 말이다.) 암튼 그렇다 치고, 의외로 쉽게 물러나주시는 남조(그래서 더 불쌍한 넘. 쿨하고 깔끔하신게 더 애처러웠으 ㅜㅜ) 남조 빠져 주시니까 평범한 로설로 돌아와 해피해피하게 끝난다.

 

 쓰다보니, 더 알겠다.

 이 책은 남조가 없었으면, 남조와 여주의 만담이 없었으면 재미없었을지도, 아니 너무 평범했을지도.

 

별점은 4개 아니다. 3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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