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마구 뛴다. 페이스가 잘 잡히지 않는다. 몸이 얼마간 굳어 있다. 으레 그렇듯누군가가 내 어깻죽지를 걷어찬다. 누군가가 등 뒤에서 내 몸 위로 덮친다. 거북이의 등껍질에 다른 거북이가 올라타 있는 것처럼, 덕분에 물을 조금 먹는다. 그러나 대단한 양은 아니다.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나 자신에게 타이른다. 패닉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호흡을 규칙적으로 반복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게 하는 사이에 조금씩 몸의 긴장이 풀려 나가는 것을 알 수있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잘 될 것 같다. 이런 상태로 계속 수영해 나갈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다. 일단 리듬을 붙이게 되면 그후에는 그것을 유지해가기만 하면 될 뿐이다.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 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있는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 어떠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되도록 구체적으로 교훈을 배워 나가는 것에 있다. 그리고 시간과 세월을 들여, 그와 같은 레이스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서최종적으로 자신 나름으로 충분히 납득하는 그 어딘가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다. 혹은 가령 조금이라도 그것들과 비슷한 장소에 근접하는 것이다(그렇다, 아마도 이쪽이 좀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