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반양장) - 6세 소년이 경험한 생생한 천국 체험 스토리
케빈 말라키.알렉스 말라키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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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 공포.. 경외심..
이 책은 우리가 가보지 못한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6살 아이의 사고로 병원에서도 그만 놓으란 말만 전할때 아이의 엄마는 의사에게 차분하게 저 아이는 살아날 것이라며 기적을 행하는 아이가 될것이라며 말한다.
아이의 아빠가 스스로를 자책하고 탓할때 많은 사람들이 아이의 병실을 찾아와 돌아가며 밤새워 기도를 하고 위로하고 격려를 해준다. 그렇게 아이는 혼수상태로 6주만에 처음 눈동자를 움직이고 예 아니오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국에서 있었던 일을 천국에서 보았던 일을 말하기 시작한다.
 
흔히 죽음을 경험하고 죽음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평범하게 하루하루 죽음으로 다가가는 우리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갖게 된다고 믿고 있다. 알렉스도 그렇다.
죽음 이후를 건너온 알렉스도 늘 천사를 보고 늘 하느님[이해해주길 바란다 하나님보다 하느님이 손에 익어서 책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다]을 만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도 한다.
 
언젠가 임신한 내게 내 친구가 해준 말이 있다.
엄마는 하늘이 두쪽이 나고 세상이 전쟁터가 되어도 차분하고 이성적이여야해 엄마가 무너지면 아이도 같이 무너지거든..
난 첨에 저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면서 그게 무슨말인지 알게 되었다
아이는 자라면서 자의든 타의든 엄마손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다치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도 내 눈앞에서 우산살대를 밟아서 발가락을 4발이나 꼬매는 상처를 입기도 했고, 내가 보는 앞에서 장식장 모서리에 박아 잇몸이 찢어지기도 했다.
모두 나와 내 신랑이 두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중에 사고를 당했었다.
하지만 아이는 당황해서 울지 않았었다. 처음 잇몸을 다쳤을때는 너무나 아프고 피가 나서 소리치는 저 아빠 소리에 놀라 더 울었었지만, 발가락을 다쳤을때는 호들갑을 떠는 아빠 앞에서 차분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가는 나를 빤히 보던 아이는 울지 않았다.
만약 내가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쳤다면 내 아이는 더 불안에서 아마 많이 울고 그때의 기억이 오래 갔을것이다.
책속의 알렉스의 엄마도 너무나 차분하고 이성적인 엄마이다.
사고소식을 접하고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 모습에서 나는 정말 대단한 엄마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막 4째 아이를 낳고 집으로 온지 2일만에 일어난 사고 앞에서도 너무나 차분하게 모든 일을 대하는 모습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기적적으로 아이의 첫번째 목뼈와 머리뼈는 자연스럽게 붙었다. 의학적인 어떠한 개입도 없이 말이다.
나는 종교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내내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던것은 아이가 전하는 진실이 너무나 커서 숨을 쉴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기적적인 일들이 부정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위대하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이 들려준 것은 비단 천국의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우리가 큰 사고에 대처하는 모습, 그리고 사고를 앞에 두고 가족이 어떻게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주고 있는것이다. 지금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책일 것이다.
천국은 비단 죽어서만 가는 곳이 아니기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곳이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될 수 있기에 나는 오늘도 내 가족들이 천국에서 생활하는것같은 기쁨을 누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행복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알렉스..
알렉스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다시한번더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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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까봐 꿈공작소 5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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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주 어린 우리 아들만할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돌하고도 이야기하고 풀하가도 이야기하고 세상 모든것과 이야기하며 소통을 했었는데..

점점 자라면서 하나둘 나이를 먹고 한학년 두학년 학년이 올라가면서 모든 가능했던것들이 불가능으로 아니 해서는 안되는 것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린 아이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꿈의 크기를 가늠하기도 전에 할아버지의 부재를 알아버린다.

할아버지와 함께 꿈을 찾고 새로운것을 발견하고 커다란 상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소녀는

어느날 할아버지가 사라진 텅 빈 의자를 앞에 두고 마음을 꺼내 빈병에 넣어버린다

 

소녀는 이제 마음이 아프지 않았고 기분이 슬프지 않았지만 빈병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무거워졌다.

 

바닷가..

한 아이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작은 꼬마아이의 이야기에 답을 해 줄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어른이 된 소녀는 그 이야기의 답을 알던 시절이 있었는데.. 작은 아이가 물어보는 모든것들에

하지만 이젠 대답해 줄수가 없다

마음을 가둬버린채 감정없이 살아간다는건...

 

소녀는 유리병에서 마음을 꺼내기로 한다.

하지만 유리병은 아무리해도 깨지지 않는다..

이대로 그냥 살아가야만 하는걸까....?

 

높은 벽에서 떨어뜨린 유리병은 깨지기는 커녕 통통 튀고 데구루르르 굴러 작은 꼬마아이 앞까지 굴러간다.

작은 꼬마 아이는 유리병을 들어 안에서 마음을 꺼낼 수 있을까?

소녀는 다시 마음을 되찾고 작은 꼬마아이의 답에 대답해 줄수 있을까?

 

어느순간부터 우리는 동심이라는 아주 아름다운 두 단어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

언제부턴가 동심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애어른. 혹은 어린왕자 신드롬"이란 말을 갖다 붙이며 정상적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하나의 병"으로 치부하기 바빴다.

무엇이 어른이고, 어떤것이 어른인것일까?

어릴적 맑고 순수해서 길가의 들꽃하고도 이야기했던 그 마음이 정녕 어른이 되어서는 필요없는 불필요한 사사로운 감정에 불과한것일까?

동심을 갖고 살아간다는게..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좋게만 보이지 않는것은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만든것일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텔레비젼에 나오는 영혼이 자유로운 마치 아이와도 같은 사람들이 나오면 욕하기 바쁘면서도 부러운것은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의 시선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동심이 사라지면서 우리에게 남은것은 돈과 지위, 그리고 좋은 집.. 전부 남에게 보이기 위한것들 뿐이다.

그렇게 동심을 잃어버리고 나서는 내 꿈도 잃어버렸고, 내 미래의 희망도 잃어버렸다.

그저 돈 많이 벌고 잘 살수 있는 직장을 택하고 남들보다 좀더 잘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것이 전부가 되어버린것이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작은 동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소녀처럼 되찾은 심장으로 비어있던 할아버지의 의자는 다시 소녀의 꿈으로 가득찰 것이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작은 동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하늘을 보고 주변을 둘러보고 여유를 갖고 웃을 수 있을것이다.

앞만 보고 간다는것은...

나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목표만을 보고 가는것이리라

길가의 이쁜 꽃들이 나에게 무어라 무어라 계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나는 듣지 못한다는건..

너무나 슬픈 일이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작은 동심이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절대 잃어버리지 않게 꼭 잡고 살아가야 할것이다..

그것마져 잃어버린다면 나는 내 아이에게 들려줄 꿈이 없어지고, 내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줄 상상력이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하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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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놀면 안 돼? - 성장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8
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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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밤이고 낮이고 주구장창 지쳐서 쓰러져 잠들때까지 놀기를 원한다

그것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것이든 그냥 무작정 막 뛰어다니는것이든..작은 재미난것만 있어도 잠들려 하지 않고 갖고 놀고 싶어한다.

이런 아이의 심리를 너무나 재미있게 표현한 책 밤에도 놀면 안돼?

늘 우리 아들램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엄마 밤에는 왜 자야해요? 더 놀면 안돼?"

"밤에는 잠자는거야 다 자.. 그래야 키도 크고 튼튼해지고 어쩌고 저쩌고...주절주절..."

하지만 아이에게는 이런거 다 필요없다 그냥 놀고 싶은거니깐..ㅎㅎㅎㅎ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너무나 재미있게 표현한 책 밤에도 놀면 안돼?

 



 

태양이는 밤이 싫다. 더 놀고 싶은데 자는것이 너무 싫은것이다

박쥐 깜깜이도 밤이 싫다. 더 자고 싶은데 돌아다녀야 하는게 너무 싫다.

달이 밝은날 둘은 소원을 비고 세상에~~!!

태양이는 박쥐가 되고 깜깜이는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 깜깜이는 밤에도 자고 싶은 잠을 푹 자고

박쥐가 된 태양이는 실컷 먹고 놀고 노래하며 숨바꼭질도 하며 논다

다시 아침이 밝자 서로의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둘은.. 어떤 생각을 했을가?

다시 바뀌길 바랄까...?

 

아이에게 잠안자는것은 로망이다 잠안자고 실컷 노는것..

태야이는 소원을 빌어 박쥐의 몸으로 하루를 신나게 보낸다

그런 태양이를 보며 서진이는 완전 부러워했다.

자신도 달님에게 소원을 빌면 박쥐가 되어서 놀수 있냐며 반짝이는 눈으로 물어보는것을..

어찌하리오.. 그래도 진실을 말해주어야하지 않을까....?

책속의 태양이만 박쥐로 변신을 할 수 있는거야 우리는 박쥐로 변신할 수 가 없어

박쥐는 아주 작아서 고양이만한게 젤 큰건데 우린 고양이보다 한참 크잖아...ㅎㅎㅎㅎㅎ

서진이가 대신 박쥐처럼 오늘밤에는 엄마랑 놀자~~~~~

라고 밖에 설명해 줄수 없는게 안타깝도다..ㅎㅎㅎㅎ

그래도 늘 긍정적으로 끝나는 책처럼 서진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노란돼지라는 귀여운 날으는 돼지가 박힌 책..

우리 아이에게 하룻밤의 즐거운 상상을 심어주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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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버스 뜨인돌 그림책 23
후지모토 토모히코 글.그림, 정유나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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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따땃한 그림책 [고구마버스]

고구마 버스.. 무슨 뜻일까? 고구마가 버스가 되는것일까..?ㅎ

그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귀여운 생쥐들이 버스를 타고 고구마밭에 가서 커다란 고구마를 파게 되면서 겪는 재미난 이야기^^

 

동화책은 마치 예저에 본 [이웃집토토로]의 고양이버스가 생각났다.

포근하고 말랑 말랑한 고양이 버스

내 아이에게 고구마버스는 많은 상상력과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지난 가을 시골 할머니댁에서 엄마 아빠랑 할아버지랑 서진이는 고구마를 팠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호미질을 하며 하나 두개 캐내던 고구마

하나를 캘때마다 무엇인가 뿌듯하게 이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랑스럽게 보여주던 고구마^^

책속의 생쥐들도 커다란 고구마를 하나 캐내게 된다.

생쥐들이 느낀 기분이 우리 서진이가 고구마를 캣을때의 그런 기분일까?

고구마는 데둘 데굴 굴러서 화산에 폭 박히게 된다.

어랏... 화산?

우리 아들램 열광한다 좋아하는 고구마가 좋아하는 화산에 박히다니..ㅎㅎㅎㅎ

질문이 쏟아진다 엄마 고구마가 화산에 왜 박혀요?

엄마 고구마가 화산에 박히면 어떻게 되요? 군고구가 돼요?

난 책을 읽어볼까? 라고 말해주었다.

자신이 좋아하는것들이 나오는 책은 아이에게 너무나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친구들과 협동해서 고구마를 캐고 서로 자기것이 작다며 바꾸자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보며 서진이는 경험해보지 못한것들을 책을 통해 경험하고 있었다. 어린이집을 안다니는 서진이에게는 친구와 경쟁을 하거나 함께 하는것을 많이 해보지 못한 부분이지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 볼수 있었다.

너무나 귀여운 그림채..

그리고 귀여운 생쥐들이 겪은 커다란 고구마의 하루^^

아이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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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로드 - 걷고 만나고 사랑하라
KBS 희망로드대장정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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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행복하지 않다고 가진것이 적다고, 회사가 좋은곳이 아니라고 월급이 작다고.. 불평불만 하고 있는가..?

지금 당신.. 난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내꿈은 이것이 아닌데.. 육아는 너무 힘들어.. 내가 이러자고 결혼했을까...? 불평불만 하고 있는가..?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그곳에는 피묻은 다이아몬드때문에 오랜 내전으로 부모를 잃고 반군으로부터 가족을 죽이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못이겨 가족을 형제를 마을 사람들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소년병들이 있었고, 낮에는 소녀병으로 밤에는 성적 노리개로 성추행을 당하고 반군의 아이를 임신해 그래도 아이만은 지켜 보겠다고 숲으로 산으로 목숨을 걸고 도망친 소녀들이 있다.

희망로드..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도 그래도 공부가 하고 싶다고, 꿈이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 하지만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것을 접고 하루종일 드러운 물 속에서 채하나 들고 구부정하게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 헤매는 아이들..

코카잎을 씹으며 매일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고 난 가스가 자욱한 지하 탄광 속 한증막보다 더 덥고 숨쉬기 힘든 그곳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은을 캐는 아이들..

지뢰가 자욱하게 깔려 인구수보다 배로 지뢰가 많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앞에서 우리는 정말 배부른 투정을 하며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있는건 아닌지..

 

8명의 연예인이 전세계 희망이 없는 나라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되고 병원균으로 득실거리며 아이들이 죽어가는 땅을 찾아나섰다.

자신들의 이름으로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을 지원해주고 하루 하루 함께 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온 그들의 눈을 통해 적은 이 글은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고 있으며 정말 가진것이 많은지 말해주고 있다.

당장 하루 1달러를 벌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아이들.. 하지만 불법노동착취 속에서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하루 밥 한끼를 임금으로 받는 경우도 있는 그들의 삶 속에서, 차일드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반군의 아이를 임신하거나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이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임신을 하거나 살다가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기억하는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중년의 포스를 품기며 내전으로 얼룩진 시에라리온 그 안에서 다이아몬드를 사이에 두고 반군들과 정부군사이에서 손목이 잘리고,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로 나왔었던걸로 기억한다.

보는 내내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서 정말 저런곳이 있는가...? 정말 저럴 수 있는가...? 피의 다이아몬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품질좋은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내는 시에라리온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늘 남편이 남들보다 좋은 직장에 못다녀서, 남들보다 적은 월급을 받아와서,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아이가 말을 안들어서, 시가족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거 같다며 삶이 불행한 이유를 수천가지를 댄다..

하지만, 정말 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불행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라에 투표를 했기 때문에 손목을 잘라버리는 반군들.. 자고 있는데 들어와서 발목을 잘라버리고 어깨를 잘라버린 그들 앞에서 지금 내가 너무 힘들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난 그렇게 감심장이 아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울게했고 내가 얼마나 복에 겨워 사는지를 다시한번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책이다.

엉엉 울면서 한장 한장 눈물에 젖어가는 책장을 넘기는 사이

내 작고 여린 아들은 그런 엄마를 빤히 쳐다보더니 물티슈 한장을 꺼내 내 손에 쥐어주고는 다시 텔레비젼을 시청한다.

행복이란건...

어려운게 아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며 살아가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돌보며 살아간다면 지금 내가 처한 위치가 얼마나 복되고 행복하고 가진것이 많은것인지 깨닫게 될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잘난사람 내가 서 있는곳보다 높은 곳을 우러러 보기만 하면서 목빠지게 올려다 보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는것일것이다.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선 곳에서 조금만 내려다 본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행복한 사람이란 걸 알수 있을것이다.

 

팔이 잘리고 부모가 없지만 반군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은 희망을 갖고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되고 싶은것을 말하며 해맑게 웃는다..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충분히 복에 겨워서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잊고 있다..

우리는 충분히 누리고 살고 있으면서도 그걸 모른다..

 

옛 어른들의 말 [ 복에 겨워 요강에 똥싸는 소리한다]는 말이 새삼 살갗에 와닿는다..

 

오늘... 하루종일 추운곳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내 남편, 오늘 하루 많은 사람들 틈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치열하게 살다가 돌아오는 남편...

공부와 교우관계 선생님의 눈초리 안에서 피곤하게 하루를 보내고 오는 아이들을 말없이 꼬옥 안아주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내 신랑으 농담처럼 하던 말 [미취학 아동의 즐거움, 미 취업 아줌마의 즐거움]

그래.. 나는 뼈빠지게 일하는 남편의 등골을 빼먹으며 아이하나 키우고 있는 미취업 아줌마의 백조생활을 남편덕에 즐기고 있는것이리라..

 

예전에 어떤 엄마가 말했다..

아이 키우는건 거져냐...? 얼마나 힘든데...

맞다 아이 키우는건 힘들다. 쉽게 통제 되지도 않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힘들다.

하지만..

지금 세상의 반대편에는 그렇게 자신을 보살펴줄 부모도 없이 손발을 잃고 당장 먹을것이 없어 돌을 깨서 파는 형제들이 살고 있다.

그들 앞에서.. 아이 키우는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 남편의 노동을 나의 육아에 비교하며 나또한 힘들다고 말한다면..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남편의 힘든 하루를 보듬어 줄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살아갈수 있을거 같다 이젠..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울게만 만드는 책이지만..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에 겨워 우는건지.. 그 아이들이 너무 안되어서 흘리는 눈물.. 지금 내가 너무나 다행이구나 싶어 안심하며 흘리는 눈물..

난 이제 다시는 신랑에게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있기에 늘 감사하고 고마워요 라고 말할것이다.

당신의 부모님이 계셨기에 지금 당신을 만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라고 말할 것이다..

 

가진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게 만드는 책..

 

이젠 내 아이와 놀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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