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로드 - 걷고 만나고 사랑하라
KBS 희망로드대장정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지금 당신.. 행복하지 않다고 가진것이 적다고, 회사가 좋은곳이 아니라고 월급이 작다고.. 불평불만 하고 있는가..?

지금 당신.. 난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내꿈은 이것이 아닌데.. 육아는 너무 힘들어.. 내가 이러자고 결혼했을까...? 불평불만 하고 있는가..?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그곳에는 피묻은 다이아몬드때문에 오랜 내전으로 부모를 잃고 반군으로부터 가족을 죽이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못이겨 가족을 형제를 마을 사람들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소년병들이 있었고, 낮에는 소녀병으로 밤에는 성적 노리개로 성추행을 당하고 반군의 아이를 임신해 그래도 아이만은 지켜 보겠다고 숲으로 산으로 목숨을 걸고 도망친 소녀들이 있다.

희망로드..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도 그래도 공부가 하고 싶다고, 꿈이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 하지만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것을 접고 하루종일 드러운 물 속에서 채하나 들고 구부정하게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 헤매는 아이들..

코카잎을 씹으며 매일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고 난 가스가 자욱한 지하 탄광 속 한증막보다 더 덥고 숨쉬기 힘든 그곳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은을 캐는 아이들..

지뢰가 자욱하게 깔려 인구수보다 배로 지뢰가 많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앞에서 우리는 정말 배부른 투정을 하며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있는건 아닌지..

 

8명의 연예인이 전세계 희망이 없는 나라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되고 병원균으로 득실거리며 아이들이 죽어가는 땅을 찾아나섰다.

자신들의 이름으로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을 지원해주고 하루 하루 함께 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온 그들의 눈을 통해 적은 이 글은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고 있으며 정말 가진것이 많은지 말해주고 있다.

당장 하루 1달러를 벌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아이들.. 하지만 불법노동착취 속에서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하루 밥 한끼를 임금으로 받는 경우도 있는 그들의 삶 속에서, 차일드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반군의 아이를 임신하거나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이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임신을 하거나 살다가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기억하는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중년의 포스를 품기며 내전으로 얼룩진 시에라리온 그 안에서 다이아몬드를 사이에 두고 반군들과 정부군사이에서 손목이 잘리고,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로 나왔었던걸로 기억한다.

보는 내내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서 정말 저런곳이 있는가...? 정말 저럴 수 있는가...? 피의 다이아몬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품질좋은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내는 시에라리온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늘 남편이 남들보다 좋은 직장에 못다녀서, 남들보다 적은 월급을 받아와서,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아이가 말을 안들어서, 시가족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거 같다며 삶이 불행한 이유를 수천가지를 댄다..

하지만, 정말 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불행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라에 투표를 했기 때문에 손목을 잘라버리는 반군들.. 자고 있는데 들어와서 발목을 잘라버리고 어깨를 잘라버린 그들 앞에서 지금 내가 너무 힘들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난 그렇게 감심장이 아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울게했고 내가 얼마나 복에 겨워 사는지를 다시한번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책이다.

엉엉 울면서 한장 한장 눈물에 젖어가는 책장을 넘기는 사이

내 작고 여린 아들은 그런 엄마를 빤히 쳐다보더니 물티슈 한장을 꺼내 내 손에 쥐어주고는 다시 텔레비젼을 시청한다.

행복이란건...

어려운게 아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며 살아가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돌보며 살아간다면 지금 내가 처한 위치가 얼마나 복되고 행복하고 가진것이 많은것인지 깨닫게 될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잘난사람 내가 서 있는곳보다 높은 곳을 우러러 보기만 하면서 목빠지게 올려다 보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는것일것이다.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선 곳에서 조금만 내려다 본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행복한 사람이란 걸 알수 있을것이다.

 

팔이 잘리고 부모가 없지만 반군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은 희망을 갖고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되고 싶은것을 말하며 해맑게 웃는다..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충분히 복에 겨워서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잊고 있다..

우리는 충분히 누리고 살고 있으면서도 그걸 모른다..

 

옛 어른들의 말 [ 복에 겨워 요강에 똥싸는 소리한다]는 말이 새삼 살갗에 와닿는다..

 

오늘... 하루종일 추운곳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내 남편, 오늘 하루 많은 사람들 틈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치열하게 살다가 돌아오는 남편...

공부와 교우관계 선생님의 눈초리 안에서 피곤하게 하루를 보내고 오는 아이들을 말없이 꼬옥 안아주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내 신랑으 농담처럼 하던 말 [미취학 아동의 즐거움, 미 취업 아줌마의 즐거움]

그래.. 나는 뼈빠지게 일하는 남편의 등골을 빼먹으며 아이하나 키우고 있는 미취업 아줌마의 백조생활을 남편덕에 즐기고 있는것이리라..

 

예전에 어떤 엄마가 말했다..

아이 키우는건 거져냐...? 얼마나 힘든데...

맞다 아이 키우는건 힘들다. 쉽게 통제 되지도 않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힘들다.

하지만..

지금 세상의 반대편에는 그렇게 자신을 보살펴줄 부모도 없이 손발을 잃고 당장 먹을것이 없어 돌을 깨서 파는 형제들이 살고 있다.

그들 앞에서.. 아이 키우는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 남편의 노동을 나의 육아에 비교하며 나또한 힘들다고 말한다면..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남편의 힘든 하루를 보듬어 줄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살아갈수 있을거 같다 이젠..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울게만 만드는 책이지만..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에 겨워 우는건지.. 그 아이들이 너무 안되어서 흘리는 눈물.. 지금 내가 너무나 다행이구나 싶어 안심하며 흘리는 눈물..

난 이제 다시는 신랑에게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있기에 늘 감사하고 고마워요 라고 말할것이다.

당신의 부모님이 계셨기에 지금 당신을 만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라고 말할 것이다..

 

가진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게 만드는 책..

 

이젠 내 아이와 놀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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