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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10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일반 장애우들이 함께 공부를 하는 통합학교입니다.
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정말 극적으로 꺼려하고 싫어하는 부모들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와 반대로 이런 통합시스템이 너무나 반갑고 고맙답니다.
내 아이에게 나와 틀리다는 편견이 아닌, 그저 나와 조금은 다른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엄마가 가르쳐 줄수 없는 부분이고, 그것을 가르쳐 준다고 해도 아이가 피부로 직접 느껴보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학교의 이같은 통합시스템이 너무나 반갑고 고맙답니다.
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스스로 원해서 그런것이 아니라고, 그렇기 때문에 불쌍하다 안됐다는 생각은 가지면 안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놀리거나 괴롭혀서도 안된다고 늘 말해주고 있답니다.
그저 몸이 조금 불편하고, 나와 조금 다를 뿐이지 같은 친구라고 말해주고 있지만 조금 더 효율적이고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 늘 고민했었답니다.
그렇게 만난 책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늘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잘 읽지 못하며, 말을 잘 이해못하는 벤은 선생님이 화가 난 이유를 모르며, 선생님이 화가나서 혼을 내면 그 안에서 또 질문을 한답니다.
또한 선생님의 자세가 참 속상했는데요, 아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다보니 비장애를 가진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니깐 혼만 내신답니다.
그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최근 모 종편에서 실험카메라를 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 내용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마트에 데리고 나왔다가 엄마가 아이를 마트 내 실내놀이터네 놔두고 기다리라고 하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가 먹던 사탕을 옆자리 누나에게 권하게 되고, 여자아이 엄마가 장애아이 엄마를 찾게 되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갖은 폭언을 쏟아내는 장면이이였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내용이였답니다.
정말 실험카메라이고 연기자들이 하는 것이였지만, 폭언을 하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실날하게 보여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제 주변에 참 좋아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아이 친구엄마가 있었답니다.
저보다 나이는 한살 어렸지만 말하는 것이 너무나 의젓하고 예의 발라서 첫인상이 좋게 남아있던 친구였는데요,
그 친구가 하루는 "세상에 장애인들은 집 밖을 나오면 안된다고, 다운 증후군이나 자폐아가 지나가면 너무나 무섭다고, 그런 애들이 나와서 범죄를 일으킨다며, 절대 밖에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고, 그 애들끼리 어디 가둬놔야 한다"라는 식으로 말해서 정말 속으로 엄청나게 놀라고 실망하고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은 아닐텐데.. 그런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고 왜곡된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에, 그리고 그런 생각의 기운이 분명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것일건데 너무나 놀랍고 무서웠답니다.
그 후로 점점 거리를 두게 되고 멀리 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아이의 엄마에게도 꼭 읽어봐라고 말해주고 싶은 책이였지만, 사실 권하고 싶지는 않았답니다.
왠지 책을 읽고 더 욕을 할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벤의 병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와있는 책이랍니다.
이런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부모인 우리가 장애우를 이해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저마다 소중한 그리고 아름다운 아이들이기에 우리의 왜곡되고 비뚤어진 시선을 조금더 열고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나라는 장애아를 숨기기에 급급하지만, 미국의 모 프로그램에서는 장애아이의 사진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고 밖으로 들어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에 대한 이유도 설명을 했었는데요, 아마도 아이가 자신의 사진을 보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가족들 속에 포함되어 있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던 것 같아요.
우리와 생각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였나 싶어요.
내 아이에게 편견이 아닌 조금 다른, 조금 불편함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편견을 없애줄 수 있는 책이 아니였나 싶어요.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그들을 배려한답시고 도와주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더 슬프게 하고 좌절하게 한다는 것, 동정의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책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