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방귀 한림아동문학선
조현서 어린이 외 26명 지음, 제천기적의도서관 엮음, 나수은 외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1학년

지금까지 창작, 전래, 과학 등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해서 그런 책들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정작 아이의 감수성을 부드럽게 터치하고 발전시켜 줄 책은 제가 한번도 읽어준 적이 없더라구요.

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글짓기 하는 시간도 있고, 동시를 써오라는 숙제에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제가 그동안 아이에게 동시를 한번도 접하게 한 적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에게는 동시가 감수성도 폭발시키고, 아름다운 시적표현과 함께 재미있는 표현을 배울 수 있는 것인데도 그동안 너무 등한시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아이의 감수성 폭발을 제가 막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빠 방귀는 조현서 어린이외 26명의 시를 엮은 것으로 제천기적의 도서관에서 엮었답니다.

나수은/ 윤지영/ 이주희 님이 그림을 그려주셨어요.


아이들이 쓴 시여서 더욱더 아이에게 와 닿고 쉽게 표현이 될 텐데요

말 그대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수준이 조금 높거나 비슷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른이 쓴 동시는 아무래도 조금은 많이 다듬어지고 순수함을 덧씌운다는 느낌이 가끔 들때가 있는데요, 이 책속에는 1학년부터 3학년 아이들이 쓴 시이기 때문에 정말 아이들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그림도 정말 너무 귀엽고 깜찍하면서 제가 어릴때 교과서를 처음 받고 처음 글을 읽을 때 그 느낌이 새록새록 하더라구요.

시들의 표현이 어렵지 않고, 일상 생활속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아서 아이가 시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게 도와주고 있더라구요


시가 별거 있나요? 사실 운율을 맞추고 함축적인 의미와 아름다운 미사어구를 사용하면 시가 된다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이런 책이 아이에게 줄 영향이 얼마나 클지 너무나 기대도 되고 감사하게 생각이 되더라구요.


아이뿐만 아니라 저도 읽으면서 참 순수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삽화도 한몫하는 것이 있겠지만, 정말 오랫만에 저도 동시라는 것을 읽으면서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였답니다.


시에는 의성어, 의태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런 표현을 평소에 잘 안쓰는 우리 아이에게 시란 것이 이런 행동과 소리를 흉내낸 말들을 써도 표현이 된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나 보더라구요.

자기도 시를 쓰겠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아이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너무 좋았답니다.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지던 글쓰기, 동시쓰기를 아이로 하여금 쉽고 재미있게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쓴 글을 통해서 배우고, 스스로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준 책이였답니다.

앞으로 자주 자주 읽으면서 아이의 글짓기가 두려움의 시간이 아닌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뻐요.


글쓰기, 동시쓰기 어려워 하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