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이 되어 줄래 - 함께 어울릴 줄 아는 아이로 키워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18
박혜선 지음, 이영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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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읽으면서 아이를 위한 동화인데도 마음이 답답하고 아픈건 왜일까요?

내 아이가 이런 아이로 자랄까봐 무섭고, 내 아이가 정말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로 자랄까봐 무서워서 였을까요?

사랑하고 사랑하는 내 아들은 책 속의 아이처럼 책 읽기를 좋아하고

혼자 노는것에도 익숙하답니다.

여리고 어려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짖꿎게 악을 쓰면서 대들어도 말로 그러지 말라고 할 뿐

때리거나 별 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아요

엊그제는 놀이터에서 노는데 몇번 놀았다는 여자아이가 우리 아이를 따라다니며 머리를 툭툭 치고

발길질을 하고 하더라구요.

엄마의 눈에는 그게 정말 레이저 나올 정도로 욱하는 일이여서

그 때리는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누가 귀한 우리 아이를 괴롭히라고 했냐고 야단을 쳤더니

그 아이 "뭐라는 거야! 난 안들려!" 이러더라구요

겨우 7살인데 말이죠..

정말 그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가 학교를 가서 저런 애들이 괴롭히면 제대로 대응을 못해서 다른 친구들까지 괴롭히는 건 아닐까?

내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하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참 이기적이게도

이 책이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저를 다독여 주더라구요

 

책 속의 주형이는 축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고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아이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이벤트에 응모해서 당첨된 놀이동산에 가게 되요

가개장이라 사람들이 없었답니다.

선생님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친구들 때문에 짜증이 나는 주형이

주형이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은데 여자친구들이 무섭다며 싫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함께 다니라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 애들을 기다리며 내가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늦게 타는건 정말 싫은 주형이

 

모둠수업을 합니다.

정말 정말 싫어하는 친구들과 한 팀이 된 주형이는

과제를 함께 하라는 선생님 말을 무시하고 혼자 해버립니다.

발표하는 날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평소에 맘에 안들어하고 준비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친구 구자형이 발표를 합니다.

주형이도 하죠

선생님이 물어봐요

"어떻게 같이 숙제를 했는데 다른 내용이냐고"

구자형이 말해버리죠 혼자했다고

스티커는 훨훨 또 떨어집니다.

 

온도계로 운동장에 나가 그늘의 온도와 햇빛의 온도를 재는 날

주형이는 자신이 쓰던 온도계가 없어져버려 선생님께 친구가 가져갔다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그 아이를 혼내는 대신 다른 온도계를 주십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친구들이 주형이에게

냉혈인간이라 말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반 친구들이 짝지를 정하는 날

주형이는 한표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여자아이들이 앉고 싶은 남자아이 이름을 적어내기로 했거든요

물론 남자아이도 적구요

하지만 평소에 주형이가 싫어하는 구자형과 조승표가 엄청난 표를 받는 거였어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는 주형인데 말이죠

 

인기 많은 아이들은 그 성격이 활달해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평소에 웃기기도 하고 배려심이 있는 친구들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말해줘요

 

친구가 빼 놓은 의자에 걸려 넘어지자 그 의자를 발로 뻥 차버리고도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주형이

친구가 빼 놓은 의자때문에 걸려 넘어진거라며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게 됩니다.

 

읽으면서 답답하고 가슴이 아팠던것은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니였을까 싶어서입니다.

배려와 이해가 없는 모습이요

감사함이 빠져버린 모습들이요

 

공부도 좋고 운동도 좋고 다 좋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배려와 감사함, 이해심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고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 책이였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거창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평소에 엄마부터 아빠부터 아이에게 먼저 배려와 이해를 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이를 이끌어 주는것 그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였답니다.

 

책장을 덮고

평소에 엉뚱한 행동을 하고, 웃기고 재미있다하면 온 동네 땅바닥을 다 뒹굴며 좋다고 웃는 우리 아이에게

평소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혼냈었는데

이젠 그냥 웃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내 아이를 괴롭히던 그 여자아이를 다음에 만나게 되면

엄한 이웃보다는

물론 엄하게 꾸짖기도 해야겠지만

배려와 이해를 먼저 보이면서 아이에게 설명하고 이해시켜보아야 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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