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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반딧불이랑 불꽃놀이했지 ㅣ 아빠는 심심할 때 뭐 했어? 4
곽미영 지음, 윤봉선 그림, 김현태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아주 어릴적에 반짝 반짝 밤에 형광톤으로 빛나던 반딧불이..
이게 신기하면서도 겁이 많았던 나에게는 참 무서웠었다. 깜깜한 공간속에서 뜬금없이 반짝이는 빛이라니..
하지만 요즘은 그런 신비롭고 신기한 경험을 아이들은 쉽사리 하지 못한다.
작은 실개천은 이미 사라졌고, 논들 사이로 가르는 개울은 복개공사로 시멘트가 강둑을 에워싸 버린지 오래이다.
강이 맑다고는 하지만 많은 농약고 오폐수들이 흘러들어서 예전만큼 차갑고 찌릿한 맑음의 느낌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언제인가..
우리 아이랑 시골 할머니 댁에 갔을때, 정말 애처로워 보이는 작은 불빛을 꼬리에 달고 날아다니던 반딧불이를 본 적이 한 번 있다.
많은 양이 아니라 한마리였던가... 깜빡 깜빡 하면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그 녀석을 아이는 아직도 기억을 한다.
하지만 그 후로도 보지 못했고, 올해도 보지 못했다.
반딧불이를 보려면 이젠 반딧불이 축제를 찾아가야만 마음껏 양껏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에게 엄마 어릴적에는, 아빠 어릴적에는 이라는 말을 백날 들려줘봐야 아이는 쉽게 이해를 못한다.
그렇지만 이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애반딧불이랑 불꽃놀이했지]를 통해서라면 개똥벌레와 애반딧불이의 차이점부터 예쁘게 설명을 해준다.
깜씨 사총사가 하루동안 겪는 재미있는 이야기
부모님이 5일장에 경운기를 타고 나가면서 깜씨 사총사는 하루종일 재미있게 논다. 하지만 해질녘이 되자 연이가 부모님이 안오신다고 슬슬 걱정을 시작한다.
그렇게 부모님을 찾아나서보자고 시작된 길이 결국은 애반딧불이를 만나게 되고 그 반딧불이와 추억을 쌓게 되는 이야기이다.
나 어릴적에도 그렇게 많은 반딧불이가 있었던건 아니였었다. 귀한 편이였었던 반딧불이.
그래서 이 책속에서 처럼 비닐봉지안에 반딧불이를 가득 잡아 본 기억이 없다.
책 속의 깜씨 사총사는 애반딧불이를 잡아서 비닐봉투에 넣기도 하고 서로서로 놀래켜 주면서 부모님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면 이 책이 좋은 책이 되지는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자연보호와 생명존중을 함께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아이로 하여금 여름밤의 아름다운 감수성과 함께 자연보호라는 또다른 이름의 감수성을 함께 키워주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내년 여름에는 반딧불이 축제를 다녀와야겠다.
아름다운 애반딧불이, 개똥벌레를 찾아서 말이다.
깜씨사총사와함께 깜깜한 밤을 반짝 반짝 별처럼 쏟아지는 반딧불이와 함께 한 이야기는 아이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책의 뒷면에는 다양한 수생곤충도 실어놓았다.
물놀이 가서 몇번 보기는 했지만 이름을제대로 알지 못했거나, 많이 본 곤충이지만 그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곤충들.
아빠는 심심할때 뭐했어?라는 작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아빠의 어릴적의 추억을 아이와 함께 공유하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