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난 행복해]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그만큼 축복의 말도 없을것 같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수 있는 사람..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 이 책속의 피리를 잘 부는 작은 산쥐고 그 피리 소리를 좋아하는 빨간방석을 가진 곰 둘의 하루를 따라가며 우리는 곰이 결국은 우리에게 주는것들이 어떤것인지 알게 된다. 동화란건 비단 아이만을 위한 아이의 심성만을 위한 책이 아니란걸 요즘들어 참 많이 느낀다.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글자들만 가득하고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독서량을 자랑하기 바빠지는거 같다. 어른이 된 후로는 유치한 동화는 멀리하게 되는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했던적이 있다. 요즘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면서 아이보다 내가 더 울컥하고 감동받고 벅차한적이 한두번이 아닌것은 짧고 얇은 동화속에는 어른이 되어 미쳐 잊고 지냈던 것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네가 있어 난 행복해.. 이 책은 아이에게는 친구와의 나눔과 소중한것의 선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어른인 나에게는 잊고 있었던 주변의 고마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였다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행복함.. 빨간방석을 갖고 있는 곰은 피리소리를 가장 좋아한다 빨간 방석에 앉아서 산쥐가 부는 피리소리를 감상하는 곰.. 산쥐에게 방석을 빌려줄테니 피리를 한번 불어보자고 말한다. 산쥐는 알았다며 방석을 받는 대신 피리를 주지만 곰은 피리를 불지 못한다. 산쥐는 피리를 다시 주면 자신이 들려주겠다며 서로 좋지 않냐고 말한다 그러자고 또 주는 곰^^ 여행을 떠나보자고 하는 산쥐 대신 자신은 업어주든지 무등을 태워달라고 한다 머리위에 방석을 올리고 방석위에 산쥐를 올리고 여행을 떠나는 곰 중간에 쉬어가기도 하고 산쥐가 준 행운의 돌이 개암나무에 걸려 개암나무를 흔들기도 한다. 어느덧 깊은 밤이 된 뒤 곰은 깨닫게 된다.. 과연 무엇을....?? 은근히 철학적인 책이다. 이미 나는 충분한데도 충분하지 않다고 이미 나는 만족할 상태인데도 불만이 가득한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 삶이다 조금만 생각을 다르게 하면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데 말이다. 이 책은 늘 아둥바둥 아이와 함께 하루종일 씨름을 하고 내시간이 없어!!을 외치는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되어버렸다. 이미 나는 아이와 지내는 시간들 속에서 충분히 여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상당히 감성적인 그림이다 꼭 목탄으로 그리고 그 안에 색을 입힌듯한 부드럽고 따뜻하고 온화한 그림이다. 어떻게 보면 동양적인 느낌도 살짝 묻어난다. 아이가 그림을 보고 곰과 산쥐의 야이기를 유심히 듣고는 개암이 무어냐머 질문을 한다..ㅎㅎㅎ 개암말이지...? 엄마 어릴때 먹어보긴 했는데 겉껍질 벗긴 은행이 도토리뚜껑을 뒤집어쓰고 달려있는것..이라고 설명을 해봐야 알아들을일이 만무하오니..넘어가주는 쎈스..ㅎㅎㅎㅎ 곰이랑 산쥐의 하루를 따라 여행하던 우리 아들이 곰과 산쥐가 떠오르는달을 보는것을 보더니 보름달이 떴다며 자신이 지난 정월대보름에 소원을 빌어 보았다며 이야기를 한다. 아직 아이에게 나눔의 큰 의미를 전달하기에는 무리겠지만 우리 아이 지금 충분히 욕심내지 않고 친구와 즐겁게 노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이 책이 그런 아이에게 좀더 부드럽고 따뜻한 나눔을 가르쳐줄 수 있도록 도와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