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을 따라갔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1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지음, 김정하 옮김 / 비룡소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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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라고 대답할 거예요. 영국의 3대 동화작가이고,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운다는 그의 이력을 굳이 들지 않아도, 그의 책을 한 권이라도 본 사람은 고개를 끄덕거리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선 그의 그림이 보는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그 다음은 아이들에게 읽어줄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고요.

그런데 이 책 <산양을 따라갔어요>는 조금 다르네요.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불편해져버려서 아이에게는 읽어주고 싶지 않아졌거든요.

내용은 산에 살던 산양이 바람에 실려온 도시의 소리를 듣고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 도시로 떠나요. 그리고 가는 도중에 만나는 동물들을 데리고 같이 길을 가죠. 길에서 만나는 동물들은 대부분 사람들에 많이 지쳐있어요. 심지어 당나귀는 너무 지쳐서 길에 주저 앉아서 꼼짝도 못하고 있죠. 사람들은 그런 당나귀를 당장 길에서 끌어내라고 소리를 지르고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 산양을 따라다니던 동물들은 모두 주인에게 돌아가네요. 저는 동물들이 좀더 자유로운 세상으로 떠나게 되는 것을 기대했거든요.

동화책이라고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담겨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화책을 읽으면서 순화된 마음에 동물들이 다시 지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좋더라고요. 여기에 그림도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치고는 좀 무난한 인상이었고... 그래서 별이 세 개예요.

제가 본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책들이 좀 되는데요. 한국에 번역된 것 중에서 추천을 해드린다고 하면요. (책이 너무 좋아서 원서도 구해서 봤었거든요.) 좀 어린 아가들, 그러니까 저희 선재처럼 18개월 정도 되는 아가들한테는 <바람과 해님>이나 <달님이 본 것은>, 그리고 좀 더 큰 아이들에게는 <서커스>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사서 보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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