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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아 마땅한 아이는 없다 - 아동학대와 방임이 없는 공동체를 위한 길 찾기
진 하더 지음, 배성민 옮김 / 대장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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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아 마땅한 아이는 없다>

진 하더

 

아동 학대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낯설다. 유교적인 전통의 영향 때문에 가정 내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동 학대도 그냥 그 집의 문제로 생각하기가 쉽다.

교회에 이 쪽 분야에서 섬기시는 분이 계셔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상황이 발생하면 새벽 1시고 2시고 출동하는데 가서 보면 정말 끔찍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떻게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아동 학대 문제가 꽤 많고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학대와 교회의 책임에 대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아동 학대와 아동 방임의 오해와 개념을 설명하고 교회와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또 이 책의 장점은 한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실제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적용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도 나왔듯이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교육 중에 하나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하여서는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하고 부모가 되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그냥 부모가 되었다. 그러니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른 책 그냥 자식을 기른다.

물론 급한 마음에 책도 사다 읽고, 좋은 티브이 프로도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자녀를 잘 양육하는 문제는 큰 숙제이다.

이런 면에서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즈음 보면 결혼 예비 학교,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같은 것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예비 부모 학교나, 일반 부모 학교 등을 개설해서 어떻게 신앙 안에서 자녀를 잘 양육할 것인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또한 가정 밖에서 일어나는 이웃이나 여러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나 방임에 대하여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교회가 역할을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는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아동학대나 방임은 심각한 문제이고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하는 사회문제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교회가 이 모든 사회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 무엇이 더 우선이다는 문제는 아니다.

이런 면에서 지역사회와 교회와의 긴밀한 연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을 감당하는 지역의 사회단체들이 교회를 잘 이용하면 좋겠다. 교회가 먼저 이런 사업들을 벌이기는 쉽지 않지만 사회단체에 협조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자원은 사회 어떤 곳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위한 장소 제공이나, 재정 지원, 자원 봉사자 등을 교회는 제공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사회단체가 잘 이용하여 교회와 좋은 협력 관계를 맺어 가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책이 일반인들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을 대상하는 책이다 보니 성경적인 접근이 있다. 성경이 이 세상의 모든 주제를 위한 책이 아니다 보니 특정한 주제를 놓고서 성경을 적용하다 보면 좀 무리한 해석이나 적용들을 하게 된다.

이 책도 이런 면이 좀 보인다. 무리하게 아동이라는 주제로 성경을 끼워 맞추지 않더라도 아동학대나 방임이 비성경적인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냥 성경에서 아동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정도와 사람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성경의 이야기만 했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또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번역서라는 점이다. 이런 종류의 책은 여러 가지 통계나 사례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통계나 사례가 아니니 공감하는 정도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책 부록에서 이 주제에 관한 우리나라의 기관이나 여러 사이트를 많이 소개한 것은 매우 좋았다.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는 것은 범죄다. 더욱이 저항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 대한 학대는 더욱 큰 범죄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교회가 아동학대와 방임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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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아 마땅한 아이는 없다 - 아동학대와 방임이 없는 공동체를 위한 길 찾기
진 하더 지음, 배성민 옮김 / 대장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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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아 마땅한 아이는 없다>

진 하더

 

아동 학대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낯설다. 유교적인 전통의 영향 때문에 가정 내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동 학대도 그냥 그 집의 문제로 생각하기가 쉽다.

교회에 이 쪽 분야에서 섬기시는 분이 계셔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상황이 발생하면 새벽 1시고 2시고 출동하는데 가서 보면 정말 끔찍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떻게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아동 학대 문제가 꽤 많고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학대와 교회의 책임에 대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아동 학대와 아동 방임의 오해와 개념을 설명하고 교회와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또 이 책의 장점은 한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실제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적용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도 나왔듯이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교육 중에 하나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하여서는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하고 부모가 되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그냥 부모가 되었다. 그러니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른 책 그냥 자식을 기른다.

물론 급한 마음에 책도 사다 읽고, 좋은 티브이 프로도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자녀를 잘 양육하는 문제는 큰 숙제이다.

이런 면에서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즈음 보면 결혼 예비 학교,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같은 것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예비 부모 학교나, 일반 부모 학교 등을 개설해서 어떻게 신앙 안에서 자녀를 잘 양육할 것인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또한 가정 밖에서 일어나는 이웃이나 여러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나 방임에 대하여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교회가 역할을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는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아동학대나 방임은 심각한 문제이고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하는 사회문제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교회가 이 모든 사회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 무엇이 더 우선이다는 문제는 아니다.

이런 면에서 지역사회와 교회와의 긴밀한 연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을 감당하는 지역의 사회단체들이 교회를 잘 이용하면 좋겠다. 교회가 먼저 이런 사업들을 벌이기는 쉽지 않지만 사회단체에 협조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자원은 사회 어떤 곳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위한 장소 제공이나, 재정 지원, 자원 봉사자 등을 교회는 제공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사회단체가 잘 이용하여 교회와 좋은 협력 관계를 맺어 가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책이 일반인들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을 대상하는 책이다 보니 성경적인 접근이 있다. 성경이 이 세상의 모든 주제를 위한 책이 아니다 보니 특정한 주제를 놓고서 성경을 적용하다 보면 좀 무리한 해석이나 적용들을 하게 된다.

이 책도 이런 면이 좀 보인다. 무리하게 아동이라는 주제로 성경을 끼워 맞추지 않더라도 아동학대나 방임이 비성경적인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냥 성경에서 아동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정도와 사람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성경의 이야기만 했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또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번역서라는 점이다. 이런 종류의 책은 여러 가지 통계나 사례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통계나 사례가 아니니 공감하는 정도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책 부록에서 이 주제에 관한 우리나라의 기관이나 여러 사이트를 많이 소개한 것은 매우 좋았다.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는 것은 범죄다. 더욱이 저항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 대한 학대는 더욱 큰 범죄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교회가 아동학대와 방임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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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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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우리의 삶에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 있기는 한 걸까?

요즈음 시대를 보면 이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게 보이기도 한다.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 빠르냐, 느리냐가 가장 중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경제성, 효율성, 실용성이라는 말이 진리처럼 통용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서점가를 강타하는 많은 베스트셀러들은 자기 계발서이거나 재테크에 관련된 책들, 아니면 바쁜 세상을 힘들에게 사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에세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시대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때로 삶에 대한 아픈 고민을 주는 철학이, 인문학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이 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는 이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좋은 이야기 한편이 실여있다.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대한 글이다.

이 책은 1961년 12월, 예루살렘에서 열렸던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을 기록한 책이다. 아이히만은 나찌의 유대인 학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관료였다. 아렌트는 당시 뉴요커의 특파원으로 이 재판과정을 상세히 볼 수 있었다.

이 재판의 기록은 당시 많은 사람들을 당혹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은 유대인 학살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 사람은 사이코 패스와 같은 정신 이상자이거나 뼛속 까지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렌트의 기록은 이런 사람들의 생각과 전혀 달랐다. 아이히만은 우리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다만 이 사람은 자기의 직무에 충실했을 따름이다.

도대체 이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유대인 학살이라는 끔직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가?


예전에 고 김근태 의원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김근태 의원은 독재 정권에 의하여 끔직한 고문을 받았고 결국 이 고문 후유증이 김근태 의원을 죽게 했다.

김근태 의원이 어떤 자리에서 자신을 고문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김근태 의원을 그처럼 잔혹하게 고문했던 사람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고문 중간 중간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집안 일을 걱정하고, 자녀들을 걱정하는 전형적인 우리네 소시민이었다.

어떻게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그처럼 악랄한 고문을 행할 수 있었는가?


아렌트의 책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히만이나 김근태를 고문했던 사람이나 자신들은 죄가 없다고 강변할 수 있다. 자신들은 단지 상관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아렌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그들의 죄를 지적한다. 그들에게는 ‘순전한 무사유’의 책임이 있다. 자신들의 행동이 유대인들에게, 김근태라는 한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알지 못했다고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알지 못한 것, 생각하지 못한 것, 바로 그것이 그들의 책임이고 잘못이다.


여기서 우리는 왜 철학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생각하기 위해서이다. 성찰하기 위해서이다. 우리의 삶을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 생각과 고민의 과정에서 철학이 필요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삶을 조금은 떨어져서 조금은 낯설게 보기 위해서 철학이 필요하다.

이렇게 할 때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더 이상 무사유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는 이처럼 우리의 익숙한 삶을 좀 낯설게 보고, 삶의 모습들을 고민하는데 도움이 48명의 철학자들의 48개의 이야기가 있다.

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얻지는 못하겠지만 익숙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에는 충분하다.

이 책을 통하여 나에 대하여,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 대하여, 공동체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자신의 익숙한 삶을 낯설게 보기 원하는 사람들은 한 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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