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 동물에게서 인간 사회를 읽다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10년째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데,  계획을 하고 키우기 시작한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키우게 됐다. 준비 없이 새 가족이 생겨 적응기간이 필요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식 같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제 서로의 감정을 교감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는 사이 동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요즘 동물 관련된 여러 가지 책을 읽던 중, 몽실 북 클럽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도서를 제공받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이며, 길 잃은 애완동물을 여러 마리 입양 받아 집에서 기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 40년 동안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셀 수 없이 많은 케이스를 소개한다.


책의 원제목은 "Mama's Last Hug" 이다.  

2016년 뷔르허르스 동물원에 가모장 침팬지이자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동물원 침팬지 중 하나인 마마가 살고 있었다.  마마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암 침팬지이다.  그런 마마의 상태가 악화되어 회복 가능성이 없자 수의사는 안락사를 선택했다. 마마가 죽어가고 있을 때, 마마를 40년간 알고 지내온 얀 판 호프 교수가 마마를 만나러 갔으며, 마마가 얀이 허리를 숙였을 때 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긴 팔 하나로 교수를 꼭 안고 이빨을 드러내며 옷음 지은 행동에서 나온 제목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몇 주일 뒤 마마는 죽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동물과 인간이 진화적으로 감정을 공유하며, 감정은 우리 몸의 기관과 같다고 한다.

우리 몸의 모든 부위가 그 목적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감정도 각자 합당한 이유가 있어 진화되었다.  모든 포유류의 신체가 기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감정이란 사람만 독특하게 가진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여러 가지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되는지 소개된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제1장 어느 침팬지 가모장의 작별 인사
제2장 영장류의 웃음과 미소
제3장  공감과 동정
제4장  혐오감, 수치심, 죄책감, 그 밖의 불편한 감정들
제5장 정치, 살해, 전쟁
제6장  공정성과 자유 의지에 관해
제7장  동물은 무엇을 어떻게 느낄까?  

로 각각의 감정에 관해 설명하고 마지막에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 지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원서는  침팬지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 발행 된 책은  핑크와 연두의 파스텔 빛깔 표지에 하얀 침팬지 그림이 조그맣게  들어가 있고, 제목도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으로  번역 되었다. 

제목은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이지만  저자가 영장류 학자여서 대부분의 이야기는  침팬지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유튜브에서 Mama's last hug 를 검색하니  마마와 얀 교수의 포옹 장면이 나왔다. 침팬지는 근육의 힘이 사람보다 훨씬 세고, 공격 사례가 많아 이렇게 동물원 우리 안에서 침팬지와 사람이 함께 있는 경우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장면을 보는 동안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이 장면은 조회 수가 천만을 넘긴 유명한 동영상이었다.  이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침팬지가 이별을 슬퍼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학자이기 때문에 양가감정, 보습코 기관의 후각 수용기, 섬피질 등 좀 낯선 용어들도 등장하고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에게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는 책이었으며, 4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다른 책들보다는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 침팬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지만 책을 읽는 사이 어느새 침팬지가 친근한 동물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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