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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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람에겐

자기만의 작은방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피신처 같은 공간.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공간.

어린 시절그런 공간은

엄마의 품이었다면

나이가 훌쩍  지금은

나만의 작은 방이리라.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작은방



이런 나만의 방은

사실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간소할수록 좋다.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방은

나만의 방이라는 본질을 가릴 뿐이다.



나에게 기습하듯

불운이 날들이 오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작은방의 불필요한 것을

비워내는 것이다.

청소를 마치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지금 나에게 벌어진 일들을

정리하고 성찰한다.

나의 결단은

 작은 방에서부터였다.

-< 작은 서문 중에서-



가끔 나의 작은방은

나의 마음을 대변한다.

 마음이 어지러울수록

  또한 어지러워진다.

삶에서 욕심내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방도 마음도 채워져만 간다.

사실 어린 시절은 채워야 

것들로 투성이였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수록

채우는 것보다는 오히려 비우는 것이

충만한 마음을 만든다는  느낀다.

 넓은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는

작은 티끌에 불과하고

찰나와 같은 시간을 살아가기 때문에.

결국 채우는 것의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리라.




짧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렇게 비워내는 것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박노해 시인의 신간 도서

< 작은 > 추천드리고 싶다.

짧은 글과 흑백 사진 함께

편안하게 읽을  있는  책은

작가가 세상을 거닐며 마주한

작은 순간들을 담았다.



정처 없는 유랑자로 국경 너머

내가 기거했던 처소는

수억 개의 별이 쏟아지는

광야나 초원이었고,

폭음이 울리는 전쟁터의

전기도 수도도 끊긴 객실이었고,

만년설산 고원의 작은 돌집과

사막의 동굴집이었다.



특히 < 작은 > 글보다 사진이

 많은 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작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무엇이 없고 부족하다고 툴툴거리는

 삶이 사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가지고 있었음을.

그래서 이제는 채우는  아니라

비워내야 함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곳으로,

  곳으로 떠나려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

오늘 현란한 세계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깊은 어둠 속으로 걸어갈 일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눈동자가 길이 되리니.

내가 삼켜낸 어둠이

빛의 통로를 열어 줄지니.

-< 작은방중에서-






그렇게 박노해 시인은

  곳으로 떠나

 가까이 자기 자신에게 다가갔다.

낯선 얼굴들과 마주하면서

점점  자신과 가까워지며

다시 자신의 작은방으로 돌아와

 책을 썼다.



 작은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다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나만의 방에서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분들이

읽기 좋은 추천도서다.


** 포스팅은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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