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똑똑하게 채우기였다. 어설픈 100개를 사 모으기보다 꼭 필요한 것 하나를 채우는 것, 이왕이면 내게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것들로 잘 채우는 것. 그렇게 잘 채운 덕분에 버릴 것이 없어지고, 버리지 않게 된 덕분에 지갑도 든든해진다. -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 중에서
텅 빈 방을 만들기 전에 무엇을 비울까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까를 물어야 했고, 어떻게 비울까가 아니라 어떻게 남길까를 고민했어야 한다. 그런 고민 없이 비워낸 방에는 나의 삶이 없었다. 물건만 비운 게 아니라 나를 함께 비웠던 것이다. 모든 것을 가차 없이 비워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무지 같은 삶이 행복할 리 없었다. -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 중에서
한번 소유한 물건은 마치 죽을 때 가져갈 것처럼 애지중지 소중하게 쓰다가도 만약 이 물건의 쓰임이 다한다면 미련 없이 기꺼이 비우겠다는 마음으로 산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있을 때 충분히 누리겠다는 가벼운 마음은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한다. -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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