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에서 공부가 국가와 사회와 가정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우리가 아는 공부가 지금의 힘을 잃게 된다면, 그러니까 시험 성적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거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그런 직업을 가질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현 국가·사회 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다. 가정은 어떻게 될까? 잠깐 동안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모두를 힘겹게 하던 공부가 사라졌으니까 말이다. 허나 오래지 않아서 국가·사회 시스템 붕괴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주제로 하는 이 책에서 갑자기 공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는 앞으로 공부가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미국·유럽·일본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계속 대비를 해왔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의 공부가 사라진 세상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는 뜻이다. - < 에이트, 이지성 지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