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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알리사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4월
평점 :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바로 선택하게 된 #사람은고쳐쓰는게아니다
세상엔 고쳐쓰길 포기해야 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걸 부쩍 느끼던 중이라...
훅 와닿았다.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게 나의 정신건강에 이로울지
가끔 막막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을거란 상상으로 서평을 신청했다.

앗! 받아본 책에.. 작은 부제목이...!!!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아하.... 나를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선으로 부터 나를 지켜줄 #에세이 구나!!!
본디 '나' 중심으로 사고하는 편이지만
내가 편하기 위해 남을 배려하는 결정을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주변에 성실하고 착한사람으로 비춰지곤 하는데,
내 속엔 이기적이고 게으른 성향이 가득하다.
그런 나도 고장난 적이 없는 사람이였다!

책 전반에 걸쳐 #가스라이팅 에 대해 많이 나온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광범위한 행동들에 가스라이팅이란 진단을 내릴 수 있음에 흠칫했다.
직장생활 경험은 짧지만, 현재 사회복지 실습을 하면서
센터장님과 팀장님, 팀장님들과 참여자들간의 관계를 관찰하게 됐는데
다행스럽게도 내가 볼 땐 가스라이터가 없었다.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가스라이팅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일들이다.
엄마가 나를 굉장히 엄하게 키웠는데,
아하.. #알리사 씨의 에세이대로면 나도 엄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왔던거다.
그래서 나도 탈출을 꿈꾸며 결혼을 해버린거구나!!
이제서야 나도 미쳐 몰랐던 내 결정의 원인들을 찾았다.
아차 싶은건, 나도 지금 아이들에게 일종의 가스라이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주의하자. 조심하자. 생각하자. 아이들도 애초에 고장난 적이 없다. 기억하자.
평소에 에세이를 즐기지 않는데, 어느 하나 공감가지 않는 내용이 없어서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과감하게 사표를 던질 순 없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나를 지킬 수 있는 지표가 되어주기에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