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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평점 :
가끔.
내 나이를 실감한다.
사회에선 늘 언니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탓에
언제까지 내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다 오늘처럼 현타를 맞는 날이면 어느새 나도 커가는게 아니라 늙어가는 중이란걸 깨닫는다.
#윤정 작가의 #한달의훗카이도 를 받아들고는
책 날개에서 부터 현타를 맞기 시작했으니...
인천출생. 같고
인하대학교와 인하공전.. 비슷하고
일본에 다녀왔다는 공통점들로 정붙이고 싶었는데, 아 나보다 어리네
그래봤자 몇 살 차이 안나는데... #여행 하면서 글도 쓰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작가와
그런 작가를 워너비 삼고 싶은 나와는 어디서부터 갈림길이였을까?
개인적인 좌절을 느끼며 의기소침하게 책을 보게 되었다.
발랄한 프로필 사진이 개성있고 당당해 보여서 더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래도 그런 작가 덕에 가보지 못했고, 가보고 싶었던 훗카이도를 눈으로 여행할 수 있었다.
아... 맛과 향은 직접 가야지만 느낄 수 있는데 크흡...
대학때 딱 한 달 니이가타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었던 기억이 10년이 훨씬 지난 아직도 떠오른다.
작가의 이야기들 중간중간 나의 추억들이 얹어지며 더 그리웠다.
요즘... 일본 비행기값도 저렴하다던데...
오염수 방사로 식료품이 위험해지지만 않았어도 가봤을 텐데...
이 타이밍에 만나서 아쉬운 책이고,
한편으론 직접 갈 일이 앞으로 없을것 같으니 책으로라도 만날 수 있게 되서 다행인가 싶어진다.
작가가 촘촘이 써준 기행문과 사진은 대리만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시간과 장소의 이동에 따른 흐름대로 써진 글이라 읽어나가기가 좋았는데,
책을 덮으며 보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문장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불필요한 이중의미를 갖지 않는 정돈된 문장.
오... 그래서 이 작가의 책들이 뭐가 있나 자연스럽게 더 찾아보게 됐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