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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로 배운다! 10대를 위한 책쓰기 특강 - 현직 교사와 학생들의 쓰기 워크숍을 통한 책쓰기 프로젝트 ㅣ 덕질로 배운다!
윤창욱 지음 / 책밥 / 2023년 9월
평점 :
학교 도서관 봉사를 하다보면,
혹은 공공도서관 열람실 등을 이용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낙서들이 있다.
'00♡**' 이런거? 아니면 비속어? '공부하기싫다' 도 많이 보이고, 'BTS' 이런거 등등
그 자리를 이용한 사람의 당시 머릿속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낙서들이라 재밌기도 하다.
내가 학창시절에 도서관에 가면 특히 연예인들 이름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그 당시 누가 가장 인기가 많은지를 증명해내고 싶어하는 팬들의 기싸움도 느껴지고~
나도 어른이 되었고, 이제 연예인 덕질에선 물러나서 인지...
아니면 내 아이들은 선호하는 연예인이 없어서 인지는 몰라도
10대의 덕질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10대를위한책쓰기특강 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덕질 이란 단어의 범위를 너무 좁게 설정해왔던걸 느꼈다.
나도 덕질을 하고 있었다.
비록 짧고 쉽게 바뀌는 덕질들이긴 하지만,
무수히 많은 책들을 사모으고 있고 감당이 안되서 정기적으로 정리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럿다.
또 만들기를 좋아하다 보니 흥미가 생기는 공예가 있다면
재료사모으기도 잘 한다.
이제는 문득 뭔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미 집에 재료가 다 준비되어 있는 상태... 하하
책에서 서평들을 모아서 #책쓰기 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간 아이들을 키우면서 독후활동 했던 것들
서평단 활동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서평들
개인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써둔 독후감 등등
당장 모아서 분류하고 정리하면 책 한권쯤은 나오지 싶다.
#윤창욱 작가 말대로 '책쓰기'라는게 막연하고 어려운 일만은 아닌가 보다.
아이들을 책과 함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컷고,
시대의 트렌드가 살짝 변하면서 읽는 것 못지 않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하여
이제는 쓰기를 하게 하는데,
아직도 #쓰기 자체를 막연해 하는 아이들에게
"분명한 쓸거리만 있다면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열린문과 같다" 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또 "책쓰기 만큼 글쓰기 연습에 좋은건 없다"는 마인드를 장착하고
아이들과 함게 덕질을 본격적으로 해볼까 한다.
생각해보니 작년에 5학년이던 첫째가 '드론'에 빠져서 학교 발표 주제를 드론으로 정하더니
발표가 끝난 이후에도 노트 한권을 가져다가 '드론 책'을 자기가 만들고 싶다며
이리저리 정보를 찾고 모으고 정리하면서 기록했던 생각이 났다.
비록 일주일짜리 짧은 열정이였지만
아 그 때 더 지원해주고 응원해줬어야 했다는 후회가 남는다.
초등학생이 쓴 동시를 모아 낸 동시집,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모은 글을 출판하는 책.
혼자 하기 힘들다면 함께하면 되고,
아이들이 모든걸 감당하기 힘들다면 조금의 도움을 주면서
언젠간 나도, 아이들도 자신들만의 책을 가질 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