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과 암을 이겨 내기
캐서린 스튜어트 지음, 임정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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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암을 이겨내기 당신처럼 겸허히, 당신처럼 담대하게-

 

캐서린 스튜어트 지음

임정희 옮김

가톨릭 출판사

2019815일 초판

175 페이지

 

 

내가 보기에 성모님의 왕관에 박힌 보석은 기다림, 순종, 고통, 믿음, 그리고 사랑을 의미한다.”(p. 133)

 

작가는 갑작스럽게 결장암 3기라는 병명으로 투병시기를 가지게 된다.

그녀의 암투병기는 가브리엘 천사의 응답부터 예수의 죽음과 부활 승천에 이르는 성모님의 삶과 병치된다.

저자는 3장에 걸쳐 그녀의 마음과 성모님의 마음을 일치시키는 과정을 회고한다.

절망적인 상황 이지만 자신의 소명을 찾아 인내하는 저자의 모습은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죽음과 부활을 일상 속에서 인지하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느낄수 있게 한다.

 

대답하다. -새로운 여정 껴안기-

그 첫 응답으로부터 어떤 일들이 뒤따를지 성모님이 알아차렸는지 아닌지도 우리는 모른다. 아마도 성모님은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일생동안 해 온 무수한 를 돌이켜 볼 때, 우리 역시 첫 응답이 어떻게 다른 응답으로 발전해 나가는지 몰랐으니 말이다.”(p.21)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만났다는 것은 인생이 가던 길을 돌려 전혀 다른 길로 흘러가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나의 통제 아래 있을 때 또는 순탄할 때 가지는 믿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불안과 두려움이 앞선다. 저자가 암 판정을 받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 그 상황에 대해 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소명을 찾으려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성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상황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믿다.

-타인과의 연대 가능성과 주님이 고통 속에서 함께 하심을-

대신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한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때에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의 기운을 북돋아 주셨다. 정서적, 육체적 고통에는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걸으신다는 약속이 동반된다. 우리 뜻에 앞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로 한다면 말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도 이유를 알고 이해할 때는 쉽지만, 이유가 모호할 때는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따르기 힘들다.”(p. 62)

 

내가 정서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어야 한다.

또한 그럴 때 주님께서 보내주시는 사람들의 존재를 알고 그들과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두려움을 나누지 않았던 저자는 화학 소녀들과 죽음을 준비하면서 나눔을 통해 서로의 믿음과 가치를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것’(p. 79)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성소를 만드는 건 치유의 장소를 만드는 일입니다. 보고 또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일로, 이는 온 마음을 다하고 위로하거나 희망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성소에 대한 테라 허쉬의 글을 보면서 지난 기간 내가 이론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던 용어의 사랑스러움과 애잔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살다 사랑이신 성령의 힘으로-

부활은 무덤을 막은 큰 돌이 굴려져있던 그 순간에 시작된다. 죽음은 미래를 이해하고, 우리를 붙잡아 두는 과거와 작별하기 위해 필요하다. 물론 고통은 우리 삶의 일부이기에 떨쳐 버릴 수 없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함으로써 부활을 준비하게 된다.”(p. 104)

 

죽음과 부활 사이에 존재하는 대기시간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지미지를 견디며 부활을 신뢰하는 것, 그것이 용기가 아닐까.”(p.104)

새로운 여정은 새로운 인격을 만나게 한다. 우리의 일상은 작든 크든 과도기, 죽음으로 우리를 흔들리기도 하지만 부활로 맺음 할 가능성으로도 이루어져있다.

 

고통속의 믿음은 사랑으로 이어진다고 작가는 말한다.

책을 덮고 나면 사랑의 향기에 대한 여운이 남는다. 또 누군가의 성소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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