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원리 - 하 한밝성경해석학 시리즈 3
변찬린 지음 / 한국신학연구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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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성경을 그리스도교의 전용문서에서 해방시키고, 그리스도교 종교문화가 성경적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지 못하며, 성경이라는 문서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말씀의 경전으로 읽는다고 그의 성경해석의 기본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즉 문명의 교체기 혹은 전환기에서 축 시대의 경전은 새로운 관점에서 당대인과 소통되는 언어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교회전통의 구속사 담론에 한정된 성경해석의 전통을 영성(靈聖)차원의 문명담론으로 성경해석의 지평을 확장시킨다. 기존의 성경해석이 헬레니즘과의 교섭을 통해 서구신학이 교회전통을 형성시켰다면, 이제는 다원적 종교의 역사적 전통과 냉전 이데올로기의 대척점에 사는 한국인의 세계사적 사명은 무엇일까?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종교 담론을 우리는 주체적 입장에서 제기한다. 

그는 기존의 성경텍스트가 교회 전통을 구축하는 구속사담론 중심의 성경해석을 지구와 우주 속에 창조적 진화중인 인격담론과 문명교체기의 새 문명담론으로 성서텍스트 해석의 범주를 확장시킨다. 이를 시도하기 위하여 변찬린은 성경해석의 준거로서 중관(中觀)’, ‘중용(中庸)’, ‘중도(中道)’라는 기존의 종교적 언어를 뛰어넘는 중초(中超)’초극(超克)’이라는 개념어로서 기존의 성서해석의 전통과 정면대결하며 새로운 해석학적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제11장 세 십자가의 사건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초극한 중도의 자리에서 새로운 문명이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과 풍류체로서 선화된 부활한 예수의 형체를 바울의 '새로운 몸'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이 아닌 누구나 알 수 있는 새로운 표현방법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가 행한 일회적인 사건이 아닌 현재 우리가 재현해야 할 사건이라고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성경의 원리(상, 중, 하)를 마무리하면서 " 초극되어야 할 서구신학, 극복되어야 할 기독교라는 이름의 우상을 타파하기 위하여 저는 아버지께 번갯불을 원했습니다. 옛날 원효와 고운(孤雲)과 퇴계와 율곡에게 지혜를 주셨던 아버지께서 제게 번갯불을 주셨고 청자(靑磁)빛 비색(秘色)의 하늘을 향해 저를 개안시켜 주시고 본래의 대도(大道)인 풍류도(風流道)와 선맥(僊脈)의 하늘을 개천시켜 동방의 지혜(동양의 지혜가 아님)로 『성경의 원리』라는 각서(覺書)를 쓰게 했음을 감사합니다. 『성경의 원리』는 서구신학에 오염되지 않은 자리에 앉아 성경해석의 새 지평을 연 독보적인 문서임을 자부해도 아버지는 저를 자고(自高)하다 나무래지 않고 하늘에서 빙그레 웃으실 줄 압니다. 이제는 우리 가락에 따라 남의 소리가 아닌 제 소리를 외쳐야 할 때가 아닙니까?
천주교가 전래된 지 200년, 개신교가 수입된 지 100년의 세월이 되어 비로소 제가 첫 닭소리를 홰쳐 울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가  "성경해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성경의 원리는 이 시대의 구도자라면 기독교인만이 아닌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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