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란 무엇인가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지음, 김태희 옮김 / 민음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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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케이리그는 왜 흥행이 안 되는가? 제이리그 만큼만이라도. 축구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유럽축구만큼.

현재의 한구축구는 분명 2002월드컵 이전보다 훨씬 발전했고 재미면에서도 더 나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이나 유럽리그를 티브이를 통해 보아 온 사람들은 케이리그가 재미없다고 느끼고 있다.

 

월드컵본선을 계속 진출하고 있긴 하지만 대표팀이라 하더라도 히딩크 때 수준보다 더 나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10년이 넘었는데 발전이 없는 것이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하나만 말하겠다.

어떻게 10년만에 축구의 발전이 확 좋아질 수 있겠는가? 축구의 발전은 반드시 축구이론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

 

발전의 정도를 년수로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축구이론의 변화 및 발전은 노력여하에 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축구의 발전은 축구이론의 발전에 있음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히딩크 때 선수의 개인기가 더 좋아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그런 성과을 낳았는가? 히딩크가 가져 온

선진축구의 이론 때문이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팀 경기이고 팀 전체가 운영하는 경기 스타일 전술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마라톤은 혼자 잘 뛰면 된다. 그러나 축구는 농구 같은 5명 경기보다 훨씬 많은 11명이 하는 경기다.

팀워크가 관건이다. 팀웍은 감독의 전략전술 이론에서 나온다.

 

개인전술, 개인기도 좋아야 하지만 그 선수들을 엮어내는 감독의 이론, 마인드가 축구경기의 수준을 결정한다.

우라나라에는 축구에 대한 이런 책을 쓸수 있는 이론가, 학자가 전혀 없다. 학술적인 이 책이 실전축구하고 관계가

없다고 보는 사람은 축구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다.

 

축구의 전략전술은 이론이고 이론은 머리에서 나온다. 머리로 하는 생각을 정리한 것을 이데올로기라하는데 이데올로기가 바로 철학이다. 감독마다 저마다 자기만의 축구철학이 있다. 축구철학이 축구스타일을 경정한다. 남미스타일과 유럽스타일은 전혀 다른 축구를 보여 준다. 축구이론을 모르고 축구를 하는 사람은 없다. 요즘은 동네축구에서도 압박축구를 한다. 압박축구는 8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90년월드컵에서 정형화도었는데 이제는 보편적인 축구이론이 되었다.

그 이론이 후진이든 선진이든 반드시 그런 이론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축구를 하게 되어있다.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지금까지 선진축구가 만들어 놓은 이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이 지식을 초등학교부터 성인축구까지 체계적으로 공부를 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이 책과 같은 축구이론에 대한 책이 많아야 하는데 한국에는 별로 없다. 이런 책 쓸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유럽사람들이 쓴 책을 번역해서 보는 수밖에. 앞으로 이런 번역서가 많이 출판되어서 축구를 하려는 청소년들이 많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프로선수나 지도자들도.

 

그 나라의 축구수준은 방송 해설자들의 해설 수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해설자들이 축구를 보는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현역을 뛰었던 사람은 오히려 이론이 부족하고 선수가 아니었던 해설자는 디테일한 축구기술을 설명해내지 못한다. 그러니까 골대에서20미터 거리에서 한, 2미터 이상 벗어난 슛을 가지고 '위협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수준 가지고 한구축구의 발전은 없다. 해설자들의 수가 많아진 것은 긍정적이다.  

 

자본주의에 의해 타락한 프로야구에 밀려 한국프로축구의 앞날은 밝다 할 수 없다. 이 책과 같은 좋은 번역서라도 많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이론서가 많아야 축구가 발전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 책은 축구인들의 필독서다. 다 사서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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