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0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0
히라오 아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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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9권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52화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직전까지 마이나의 생탄제 에피소드였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것에 한해서 사람들이 하는 9권 얘기는 곧 충격적인 마지막 페이지에 대한 얘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와 관련된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물론 저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마이나의 생탄제로 시선을 잠시 끌어놓고 마지막에 그렇게 기습을 할 줄이야!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갑작스러웠다고만은 할 수 있을까요? 다만 마이나의 생탄제라는 이벤트로 방심을 유도한 작가님의 계략에 완전히 넘어갔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10권은 총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일본에서 막 10권이 발매했을 무렵 작가님이 블로그에서 밝히길 10권은 100페이지 정도의 네임을 한 번에 그린 후 한 에피소드 분량씩 나눈 후 추가 페이지를 그리는 식으로 작업을 하셨다고 했는데요. 그런 만큼 5개의 에피소드가 곧 하나의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10권을 통틀어 하나의 큰 사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권에서 다루고 있는 그 커다란 사건은 바로 레오의 졸업입니다. 10권은 레오의 졸업이 발표된 이후 레오가 졸업하기까지, 그것을 맞기하게 된 레오 본인과 멤버들, 팬들, 그 외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정말 레오가 졸업을 할까? 설마 레오를 졸업 시키겠어?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 결정이 철회되기를 바랐는데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공지까지 된 이상 레오의 졸업은 9권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미 확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그런 큰 사건을 대대적으로 발표해놓고 사실 아니었습니다라고 말을 바꾸긴 힘들테니까요. 물론 레오가 졸업하지 말았으면, 졸업 발표를 철회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작품 속 인물들이든 작품 밖에 있는 독자들이든 누가 그것을 바랐겠습니까. 하지만 졸업에 대해 재고할 여유도 없이 시간은 거침없이 흐르고 졸업을 대하는 레오의 의지는 야속할 정도로 확고합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점점 가까워져오는 레오의 졸업을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레오는 왜 졸업을 할까요? 추측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레오가 밝힌 25살이 되어서 그리고 가족들과 약속을 해서. 그러다가 문득 마지막에 레오의 집에 아픈 할머니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줌(아마 독자들에게만 밝힌 레오의 또다른 사정이 아닐까요?) 셋 다 사실일 것입니다. 레오는 말을 안해주면 안해줬지 거짓말을 한 적은 없으니까요.

처음에 말한 25살이 되어서라는 이유. 솔직히 바로 납득하기는 힘든 이유입니다 하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게 졸업을 못할 이유가 될까요?(레오도 비슷하게 말했죠) 다음으로 밝힌 가족들과의 약속이 있었다는 건 어떨까요? 이 이유라면 레오가 졸업을 해도 다들 괜찮을까요? 아니면 할머니를 간병해야 한다는 이유가 있으니까 레오의 졸업이 다른 사람들한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까요? 어떤 이유를 대든 레오의 졸업은 멤버들에게, 팬들에게 똑같이 다가갈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의미를 갖는 건 레오의 졸업 그 자체이지 레오가 졸업하는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지되는 리더, 부동의 센터. 레오의 졸업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을 레오에게 붙어있던 그런 이미지 때문이기도 힐 것입니다. 레오의 역할을 단순히 그룹의 리더라고만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입다. 챔잼은 레오를 중심으로 운영이 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레오의 존재는 너무나도 커다랬습니다. 멤버들은 전적으로 레오에게 의지했고, 팬들에게 인기도 가장 많았죠. 그렇게 계속 그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있어줄 것 같았던 레오가 졸업을 한다니, 단순히 그 사실만으로도 슬프고 충격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한 분도 계실 것입니다. 레오가 졸업해도 되는걸까? 멤버들이 의지하던 리더가, 가장 인기 많은 멤버가 사라지면 안될 것 같은데,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어쩌면 레오가 의지받는 존재로 있던 것은 작품 속의 인물들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위태롭고 불안해보이던 레오의 모습들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위태로움은 언제든 레오는 버팀목의 역할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즉 계속 레오에게 의지할 수는 없다는 의미도 있지 않았을까요? 레오도 멤버들이 자기한테 의지하는 걸 원하지 않았고요.

그런 이유로 멤버들한테는 레오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돌로 성장해야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모두가 계속해서 성장해왔습니다. 멤버들 개인은 물론 그룹의 처지, 심지어는 맞이하는 상황의 규모까지도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차츰 성장해왔고 많은 변화가 따랐습니다. 레오의 졸업은 이에 대한 마지막 시험처럼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챔잼은 레오가 없어도,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성장했는가?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이끌어줄 레오는 이제 없으니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성장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결국 레오가 졸업하면서 멤버들 역시 레오에게서 졸업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챔잼에서 레오가 지워진 것은 아닙니다. 멤버들은 지금까지 레오를 보면서 아이돌을 배웠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레오의 옆과 뒤를 상징하던 소라네와 마이나가 레오의 자리를 계승한 것은 레오의 의지가 계속 이어짐을 뜻하는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52화에서 마이나의 생탄제랑 레오의 졸업 공지가 동시에 온 건 정말로 절묘한 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레오의 졸업(퇴장)과 마이나의 탄생이 일종의 순환처럼, 인과관계가 있는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레오가 졸업함으로써 마이나가 새로 태어났다(마이나 센터의 시대가 열렸다, 마침 생탄제에서 포지션도 센터였고), 혹은 마이나(로 대표되는 멤버들)가 이렇게 새로 태어났기에(성장했기에) 레오가 퇴장해도 되게 되었다(버팀목이 없어도 되게 되었다)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꼭 마이나가 멤버들을 대표한다고까지는 보지 않아도 될 거 같기도 하네요).

그리하여 앞으로는 레오가 없는 6인 체제의 신생 챔잼이 아이돌의 세계를 헤쳐나가게 되었습니다. 불안도 걱정도 있겠지만 레오가 없는 챔잼도 잘 해나갈 것입니다.

물론 만화를 의미와 상징만으로 볼 수는 없죠.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 마음에 와닿는게 큰 10권입니다. 작가님이 사람 마음이 어떨 때 어떻게 되는지 진짜 잘 아는 것 같아요. 언제 이별이 올 지 아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그날이 다가오는데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지만 시간은 거침없이 가고... 사람이 하루하루 매말라가는 거 같은 심정이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요. 아이돌의 졸업이라는 형태로 그려져 있지만(물론 독자인 저 또한 챔잼의 팬으로서 그것만으로 충분히 슬프지만) 이 이야기가 어디 아이돌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모든 형태의 이별은 서로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좋아하는 누군가, 무언가와의 이별을 겪어본 분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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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0
히라오 아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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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졸업이라는 형태로 그려지고 있지만 크게 보면 모두가 겪었거나 겪는중이거나 겪게될 일
그러나 끝이 있으면 시작도 있는거죠 6인체제의 신생 챔잼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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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9
히라오 아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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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에서 우선 주목되는 건 에리피요의 마음, 이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상황에서 에리피요가 느끼는 심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8권에서 챔잼이 메이플돌과 콜라보 방송을 한 이후로 마이나에게도 줄이 생길 만큼 많은 팬들이 유입되었고 이제 에리피요는 더 이상 마이나의 유일한 팬이 아니게 되었죠(일단 레나는 제쳐두고). 더 이상 마이나의 악수권도 독점할 수 없게 되어 악수 등 접촉 시간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심지어 자신이 몰랐던 마이나의 정보를 다른 오타쿠의 입에서 듣게 되는 일까지 일어납니다(별건아닙니다).

마이나가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마이나에게 줄이 생기고, 마이나 굿즈의 수요가 생기고... 분명 에리피요가 원하던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에리피요는 마냥 기뻐하기 보단 서운해하고 쓸쓸해합니다. 멋있는 오타쿠로 있고자 하는 에리피요라도 사람은 사람인 모양이라고 할지. 사실 당장 1권에서부터 레나에게 그렇게 질투하던 에리피요였으니까요

아무래도 좀 앓아봐야 사랑인줄 아는 타입인가봅니다. 아무튼 분명 마이나에게 좋은 일이니 나도 기뻐야 한다는 빛의 오타쿠 에리피요와 마이나와 좀 더 함께하고 싶은 인간 에리 사이에서의 고뇌가 포인트라면 포인트입니다

다행인 것은 팬이 얼마나 늘어났건 에리피요를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이나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아니 오히려 도드라지게 되었고 줄어든 에리피요와의 시간에 서운했던 것은 마이나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에리피요를 향한 마이나의 어프로치 시도가 매우 적극적이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9권에서 레나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 중요한 무언가를 남겼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누구 하나 버릴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이 만화의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거침없는 시간의 흐름이 첫 에피소드 시작부터 제시됩니다. 시간이 계속 흐른다는 것은 영원히 이 상태로 있을 수 없다는 것. 즉 챔잼이 박차를 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이 만화는 꾸준하게 보여줘왔죠

물론 시간이 흐르는 동안 멤버들은 계속해서 자극받고 고민하고 벗어나면서 아이돌로서 성장을 이루어가 점점 부도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챔잼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 안에 챔잼은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문이 계속되는 중에 어떤 큰 사건이 예고되면서 9권이 마무리 됩니다. 어쩌면 이 사건을 빌미로 완전히 새로운 장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 챔잼은 어떻게 될까요?

별개로 52화는 작품 통틀어서 최고의 에피소드를 뽑는다면 꽤나 높은 표를 받을 것 같아요

참고로 9권은 6개의 정규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던 다른 권들과는 달리 4개의 정규 에피소드와 1개의 특별편, 그리고 스텔라이츠와 메이플돌이 등장하는 4컷만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근데 이 특별편이 진짜, 감히 말하자면 특별편을 그리려면 이렇게 그려라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 재미, 캐릭터들과 그 커플의 매력, 스토리 뭐 하나 빠짐이 없어서 진짜 작품이랑 캐릭터들을 더욱 좋아하게 만드는 특별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텔라이츠랑 메이플 4컷만화도 진짜 아우리 작가님이 4컷만화도 잘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나츠미나 메이같은 비중있는 조연뿐만 아니라 정보가 별로 없었던 조연 캐릭터들까지도 4컷만에 이렇게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다니...(루리x히나카가 굉장히 맛있습니다)

10권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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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9
히라오 아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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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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