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없는 여름 ㅣ 상상 동시집 41
문신 지음, 도원 그림 / 상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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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없는 여름》 | 문신 글, 도원 그림

그림책은 좋아하지만 동시를 읽는 건 초등학교 이후로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 보니 엉뚱하고 귀여운 상상력부터 묵직한 사회적 주제까지 담겨 있어 좋았다.

「헌 그림자 사요」는 찌그러지고 버려진 그림자를 산다는 발상이 따뜻했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에도 눈길을 주는 마음이 좋았다. 「괴」에서는 고양이의 옛말인 ‘괴’에서 ‘괴물’을 떠올리는 발상이 귀여웠다. 익숙한 말 하나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기발함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동시집은 상상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차별과 전쟁, 노동을 다룬 시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특히 표제작 「여름이 없는 여름」이 마음에 남았다. 피부색과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아이의 이야기는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여름이라는 계절의 밝고 푸릇한 이미지와 시의 분위기가 대비되어 여운을 남긴다.

오랜만에 읽은 동시집에서 엉뚱한 즐거움과 묵직한 질문을 함께 만났다. 동시는 어린이만을 위한 시가 아니라는 것, 짧은 시도 어른의 시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책이다.

*본 리뷰는 출판그룹 상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출판그룹상상 #여름이없는여름 #문신 #도원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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