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로 읽는 101가지 철학》 | 배진시 지음올해 장애 관련 책을 읽다가 푸코라는 철학자를 알게 되었다. 그의 사상이 궁금해 더 찾아보고 싶었지만, 철학은 여전히 어렵고 멀게 느껴졌다. 그런 내게 이 책은 푸코의 철학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해준 좋은 출발점이었다.이 책은 101가지 질문을 통해 푸코의 철학을 소개한다. 질문 하나당 두세 페이지 정도로 설명이 이어져 부담 없이 읽고 생각하기 좋다. 무엇보다 질문들이 현실과 맞닿아 있어 추상적인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누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가, 사회의 규범은 우리를 어떻게 통제하는가. 푸코는 권력이 단순히 누군가를 억압하는 힘에 그치지 않고, 무엇이 정상이고 옳은지에 대한 기준을 만들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학교와 병원, 감옥 같은 제도뿐 아니라 일상 곳곳에 스며든 감시와 규율을 살펴보다 보면, 개인의 문제라고 여겼던 일들에도 사회적 기준과 권력의 작용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책 후반부에 마르크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흥미로웠다. 최근 마르크스와 자본을 다룬 책을 읽었던 터라, 서로 다른 책에서 만난 사상들이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싶어 반가웠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관심이 또 다른 독서로 이어지는 경험은 언제나 즐겁다.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기준은 정말 당연한 것일까. 푸코의 철학은 그 기준이 만들어진 과정과 그 안에서 작동하는 권력을 되묻게 한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먼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부터 의심해 보는 것. 어쩌면 철학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배진시 (@montaignedebate)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탐구당 #푸코로읽는101가지철학 #배진시 #모도 #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