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 금지》 | 김선미 지음지연이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청소년기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닌 것 같은데, 그때는 왜 그렇게 부끄럽고 마음이 힘들었을까. 어른이 된 지금은 웃어넘길 수 있는 일도 그 시절에는 큰 고민이었다.부모님에게 받는 상처도 낯설지 않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그치는 부모를 이해하면서도, 왜 저렇게까지 몰아붙일까 싶을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어렴풋이 그 마음을 알면서도 서운했던 건, 나 역시 잘하라는 말보다 “네가 제일 소중해”라는 말을 듣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토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우리는 어디에 털어놓아야 할까. 지연이가 블로그를 선택한 점이 좋았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도 긴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공간. 현실에서는 꺼내지 못한 마음도 그곳에서는 솔직하게 쏟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아픔을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테다.실제 한 의사의 부탁에서 시작된 소설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씁쓸해졌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이야기가 필요한 아이가 있었다는 것. 추천사를 읽으면서는 겉으로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간다고 해서 마음까지 괜찮은 것은 아니라는 말에 위로받았다.《요절 금지》는 완벽하게 행복해지는 대신, 힘든 마음을 인정하고 도움을 받으며 다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이야기다. ‘요절 희망자의 기록’이 ‘요절 금지’로 바뀌는 순간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다가온다.부디 지금 이 시기를 힘겹게 지나고 있는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위로받기를.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고, 힘든 마음을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본리뷰는 단맘 님의 르온서평단에 참여하여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요절금지 #김선미 #다산책방 #르온서평단 #단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