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 | 남아라(라젤) 지음나는 야구에 대해 학생 때 체육 시간에 배운 정도밖에 알지 못한다. 오히려 야구 경기 자체보다 각자의 구단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가거나 잘하는 팀을 고르는 게 아니라, 응원하는 팀은 마치 해리 포터에서 기숙사를 배정받는 것처럼 불가항력적인 무언가로 보인다.정확히 말하면 나는 야구 팬들의 팬이다. 야구는 잘 모르지만 야구 밈은 열심히 찾아 보고 있다. 두산과 LG를 응원하는 친구들이 서로의 팀을 두고 열을 올릴 때 야식을 먹으며 구경하던 나에게 누군가 “잠실의 주인은 누구?!”라고 외친 적이 있다. 내가 “……롯데?”라고 대답하자 친구들은 야구를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 있느냐며 혀를 내둘렀다. 지금 생각해도 꽤 웃긴 일화다. 잠실의 주인을 묻는 질문에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를 외쳤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친구들의 야구 이야기에 조금이나마 끼어 보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LG 트윈스를 향한 저자의 감상과 음식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야구 경기의 감정을 음식과 연결한다는 점이 독특했는데, 특히 뵈프 부르기뇽이 등장하는 대목은 예상 외의 음식이 나와서 기억에 남는다. 경기의 승패뿐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감상과 일상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책을 따라 LG 트윈스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니 팬들이 왜 그토록 자기 팀에 진심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한 팀을 응원한다는 건 경기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일인 동시에, 그동안 쌓아 온 시간과 감정을 함께하는 일이 아닐까. 책 뒤편에 정리된 야구 용어들도 생소한 단어가 많았던 나에게 유용했다.여전히 야구 규칙을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팀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특별한지는 조금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그라운드 위의 경기만큼이나 그라운드 밖에서 열정을 쏟는 야구 팬들을 즐겁게 구경하는 팬으로 남을 것 같다.*본 리뷰는 브로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브로북스 #9회말일희일비야구의맛 #남아라 #라젤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