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간이 멈추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 유철상여행수필을 읽을 때면 이상하게 가보지 않은 곳에서도 향수를 느낀다. 직접 경험한 풍경은 아닌데 책을 읽으며 그곳을 상상하다 보면 언젠가 다녀온 곳처럼 익숙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여행수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잠시 시간이 멈추는 곳으로 가겠습니다》를 읽으며 가본 곳에서는 기억을 꺼내보고, 낯선 곳에서는 책 속 풍경을 따라가며 마음껏 상상했다. 특히 가보고 싶었던 장소가 나오면 따로 사진을 찍어 저장해두었다. 언젠가 실제로 그곳에 가게 된다면 책에서 보았던 장면이 먼저 떠오를 것 같았다.풍경만 구경하는 여행이었다면 이렇게 오래 머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저자는 여러 장소에서 만난 사람과 그곳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까지 함께 바라본다. 덕분에 익숙한 여행지도 조금 다르게 보였고,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도 새삼 실감했다.여행은 꼭 직접 떠나야만 시작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의 여행을 따라가며 기억을 꺼내고, 새로운 장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잠시 다른 세계에 머물 수 있으니까. 책장을 덮고 나니 사진으로 저장해둔 장소들을 언젠가 하나씩 직접 만나보고 싶어졌다.*본 리뷰는 상상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여행 #에세이 #책추천 #잠시시간이멈추는곳으로가겠습니다 #유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