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와 사회 - 미래를 읽는 8개의 렌즈
김치훈 지음 / 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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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사회: 미래를 읽는 8개의 렌즈》 | 김치훈

기술의 발전 과정을 따라가는 것에서 시작해 《멋진 신세계》부터 《아바타》까지, 소설과 영화,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구성이 무척 흥미로웠다. 고전 영화 《달나라 여행》부터 《플랜 75》, 《팟 제너레이션》, 《아바타: 불과 재》 같은 최신 콘텐츠까지 등장하니 SF의 역사를 한 권으로 훑어보는 기분도 들었다. 저자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것뿐 아니라, 각각의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바라보는 시선이 특히 좋았다.

책의 시작에서 “SF는 오랫동안 인류가 마주할 질문들을 한발 앞서 던져 온 사유의 장르였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생각해보면 SF는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할 때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는지, 기후가 무너진 지구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아이가 사라진 사회에서 가족과 공동체를 어떻게 다시 정의해야 하는지를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왔다. 이 책에서는 여기에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절벽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진다. 지금 우리가 현실의 문제로 마주하고 있는 것들이 이미 SF에서는 오래전부터 상상되고 질문되어 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래서 평소에는 그저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들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작품 하나를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와 사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불안과 욕망까지 바라보게 한다. 반대로 아직 보지 못했던 작품들은 직접 찾아보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SF에 대한 지식을 늘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SF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넓혀준다는 점이다. 기술과 사회, 인간의 관계를 오랫동안 고민해온 저자이기에 가능한 통찰도 느껴졌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작품을 따라갔지만 책을 덮고 나니 결국 생각하게 되는 것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가였다. SF가 미래를 예측하는 장르가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렌즈라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책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 긱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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