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되는 게임 ㅣ 푸르른 숲 59
루크 팔머 지음, 김지애 옮김 / 씨드북(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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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되는 게임》 | 루크 팔머 지음

네 소년이 시작한 것은 그저 게임이었다. 아지트를 만들고, 무너뜨리고, 다시 짓는다. 위험한 놀이를 하나씩 늘려가며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려던 아이들은 점점 더 큰 위험을 마주하게 된다. 가볍게 시작한 게임은 어느 순간 그들의 삶을 뒤흔들 만큼 커져버린다.

네 소년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남자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마크는 돈을 벌고 좋은 물건을 가지는 것으로, 루크는 강한 몸과 마초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매트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며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조니는 더 위험하고 자극적인 일을 찾아다닌다.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결국 모두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규칙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인물의 시점도 인상적이었다. 마크와 루크, 매트의 시선을 따라가며 각자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조니의 시점은 마지막에 단 한 번 등장한다. 다른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조니를 따라가다가 마지막에야 그의 생각을 잠깐 엿보게 되는 구성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조니는 끝까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남았다.

특히 루크가 선생님과 《맥베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루크는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나아가는 맥베스의 모습이 좋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대화처럼 읽었지만 루크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그 말이 다르게 들렸다.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루크의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제목이 궁금해 원제를 찾아보니 《Play》였다. 한국어판 제목이 ‘남자가 되는 게임’인 것도 재미있지만, 원제를 알고 나니 소설 속 아이들이 처음부터 거창한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놀이라고 시작한 일이 점점 커지고, 결국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일이 되어버린다. 읽고 나서야 제목의 ‘게임’이라는 말이 이 소설에서 꽤 정확한 단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 리뷰는 씨드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씨드북 #남자가되는게임 #루크팔머 #푸르른숲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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