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
박정미 지음 / 들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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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 박정미 지음

출판사에서 책과 영화 《담요를 입은 사람》을 함께 보내주셔서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다. 다큐멘터리라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웃겨서 보는 내내 웃었다. 박정미 감독님이 정말 유쾌한 분이라는 걸 느꼈고, 김연수 작가님과 손시내 평론가님도 함께한 GV까지 보고 나니 책을 읽는 것도 더 재미있었다.

《0원으로 사는 삶》은 ‘0원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직접 실험해본 기록이다. 빈집에서 지내고, 버려진 음식을 찾아 먹고, 노동과 숙식을 바꾸는 등 여러 방법을 직접 경험하며 하나의 정답보다 ‘이렇게도 살아볼 수 있다’는 여러 답안을 보여준다. 영화가 그 여정을 눈앞에 펼쳐줬다면 책은 그 과정에서 작가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따라가게 했다. 특히 프로젝트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묘하게 오디세이를 닮아 있었다. 낯선 곳에서 시작해 한참을 돌아 결국 돌아오는 길이라니.

무엇보다 이 책과 영화를 보며 내 소비생활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 나는 물건 사는 걸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라 좁은 집이 늘 포화 상태인데, 영화와 책에서는 멀쩡한 물건들이 버려지고 그것을 스킵 다이빙으로 다시 건져 올린다. 소비에 대한 다른 방송에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은 사실 필요가 없는 물건입니다. 우리가 치약을 갖고 싶다고 말하지 않아요”라고 말이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떠올랐다.

0원으로 살 자신은 없지만, 이제 물건을 살 때 한 번쯤 멈춰 생각해보려고 한다. 정말 필요한 걸까, 아니면 그냥 갖고 싶은 걸까. 좁은 집을 물건으로 꽉 채워놓고 사는 나에게는 꽤 오래 생각해볼 질문이 생겼다. 당분간은 정말 필요한 만큼만 사보려고 한다.

*본 리뷰는 들녘으로부터 도서와 영화 티켓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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