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랜딩
나규리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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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 | 나규리 지음

처음에는 책 소개만 보고 ‘역시 내 심장은 로맨스를 향하고 있지!’ 하면서 선택한 책이었다. 수인과 단아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에 있지만, 읽고 나니 단순히 여성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라고 말하기에는 담고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성소수자, 계약직, 하청과 하청의 하청, 입양과 가족 문제까지 우리가 사회에서 쉽게 주변으로 밀어내는 여러 이야기가 두 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회문제를 하나씩 설명하지 않고도 인물의 삶에 녹여내는 방식이 너무 좋아서 감탄하면서 읽었다. 그저 두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갔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그들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점도 좋았다.

이 책으로 친구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했는데, 한 친구가 목차가 참 좋다면서 목차별로 이야기의 흐름을 시원하게 정리해주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Departure’, ‘In flight’, ‘Turbulence’, ‘Arrival’.

비행의 과정이면서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흔들리고, 어딘가에 도착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공항도 누군가에게는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지만 이들에게는 매일 출근해야 하는 일터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글이 정말 술술 읽혔다.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어렵거나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문제를 생각하게 됐다.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좋은 작가님을 한 분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다. 책을 덮고 다시 목차를 보니 네 개의 단어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출발하고, 날아가고, 흔들리고, 도착하는 것. 어쩌면 이 소설은 사랑이 어디에 도착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기보다, 각자의 삶에서 그렇게 흔들리면서도 어떻게 계속 나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말이 ‘소프트 랜딩’인 것이 좋았다.

*위 도서는 마이디어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독서모임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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