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런
류연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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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런》 | 류연웅 지음

2080년의 서울. 비행 장치와 트램이 주요 교통수단이 되면서 지하철은 운행을 멈췄고, 폐쇄된 지하철역에는 집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간다. 그리고 지상의 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언더런’이라는 경기에 뛰어든다.

2080년이라는 설정이 무색할 만큼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건 의외로 ‘집’ 때문이었다. 아니, 2080년이면 내가 몇 살이지? 그때도 집을 구하려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읽으면서 몇 번이나 웃펐다. 세상은 첨단 기술로 달라졌는데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집이 가장 절실한 문제라는 게 묘하게 씁쓸했다. 사실 요즘 내가 가장 갖고 싶은 것도 집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통닭팀은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이지만, 소설 속에는 한부모 클럽과 해피하우스처럼 혈연과는 다른 형태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도 등장한다. 혈연 관계인 가족이 있더라도 함께 살고 서로를 돌보는 사람들이 또 존재한다면 그 관계 역시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나무옆의자의 다른 소설 《공산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에서도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었는데, 《언더런》 역시 미래 사회라는 장르적 설정을 통해 결국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지금, 가족의 모습도 하나의 형태로만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서울을 달리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정작 오래 생각하게 된 건 지금의 집과 가족이었다. 집은 단순히 머물 곳을 얻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가족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 소설이었다.

*본 리뷰는 나무옆의자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나무옆의자 #언더런 #류연웅 #청소년문학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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