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줄게》 | 오수진 지음“사실은 간절히 살고 싶었던 것이다.”책을 읽으며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 중환자실에서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던 저자는 그때의 자신을 돌아보며,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 사랑했던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저자가 간절히 원했던 것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이었다.서른 살에 암을 진단받고 서른세 살에는 심장이식을 받은 저자는 여러 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다. 카메라 앞에서는 씩씩한 기상캐스터였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항암치료로 달라진 몸을 마주할 때의 이질감이 내게도 그대로 와닿았다. 그런 시간을 지나 다시 살아난 뒤에는 가슴에 남은 흉터를 자신의 삶을 증명하는 흔적으로 받아들이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받은 심장에 감사하며 장기기증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된다.그 과정에서 저자가 깨달은 것은 삶이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기증자의 선택과 가족의 용기, 의료진의 노력, 곁을 지킨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지금의 삶을 만들었다. “사실 우린 연결된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문장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오래 생각났다.“나는 무려 한 개의 목숨을 더 선물받은 사람이다.” 저자에게 두 번째 삶은 매일 특별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미래를 아끼면서도 오늘을 놓치지 않는 것, 평범하게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었다.나 역시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 하루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되찾고 싶었던 그 평범한 하루를, 나에게도 주어진 삶의 한 장면으로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위 도서는 소소사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내심장을줄게 #오수진 #소소사 #에세이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