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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류 - 멋스럽고 운치 있게 서울을 감각하는 법
은모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9월
평점 :
《서울 풍류》 | 은모든 지음
나는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니면서 독립하여 서울에 살게 되었다. 살아보니 서울살이가 너무 좋았다. 큰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웬만한 건 다 있다. 내가 살던 곳은 역세권은커녕 버스 배차 간격도 답답할 만큼 길었으니 서울의 편리함이 더 좋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역시 사람은 한양을 가야 해. 여건이 된다면 평생 서울에서 살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한다.
그렇게 서울을 좋아하면서도 정작 서울을 잘 즐기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조금 머쓱하다. 늘 가던 곳에 가고, 익숙한 길로 다니고,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데에는 생각보다 부지런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서울 풍류》를 읽으며 내가 아직 모르는 서울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책은 맛, 멋, 흥으로 나누어 서울 곳곳을 소개하는데 작가님이 경험한 노포의 음식부터 궁궐과 미술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 한강과 산책길까지 작가가 직접 보고 먹고 걷고 즐긴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옛사람들이 성벽을 따라 하루 종일 걸었다는 ‘순성놀이’ 이야기를 읽고는 나도 날씨 좋은 날 한양도성을 한번 걸어보고 싶어졌다.
반짝반짝하고 깔끔한 서울의 모습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통해 오래된 건물과 골목, 궁궐처럼 시간이 쌓인 서울의 모습도 꽤 근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서울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서울을 알게 되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책 속에 적어둔 곳들을 하나씩 찾아가 보고 싶다.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건 아니어도 좋다. 평소 지나치던 길에서 잠깐 멈추고, 조금 돌아서 걷고,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 그렇게 서울을 조금 더 부지런히 좋아해보려고 한다. 서울에 사는 일이 좋아서 서울에 왔는데, 《서울 풍류》를 읽고 나니 이 도시를 조금 더 잘 살아보고 싶어졌다.
*위 도서는 인플루엔셜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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