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김재용 옮김, 장시은 감수영화에는 관람 등급이라는 게 있다. 그렇다면 소설에도 이런 것이 있을까? 모험 이야기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오뒷세이아》는 오늘날의 어린 독자가 그대로 읽기에는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선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지금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 장면이었는데, 어릴 때 내가 관람 등급을 지키지 않아서 유난히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보호자와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들 중 독립운동가들의 고문 장면이나 사극에서 쉽게 접했던 효시 장면이 그랬다. 어렸던 나는 그 장면들이 꿈에 나올까 봐 혼자 잠들기 무서웠다.그런 의미에서 제럴딘 매코크런의 《오디세이》는 환호 받을만한 책이다. 저자는 170편이 넘는 작품을 쓴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로,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현대의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다시 썼다. 원전의 모험과 큰 줄기는 살리면서도 어린 독자가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사건들을 풀어냈다.《오뒷세이아》를 읽다 보면 신과 괴물, 기이한 사건들이 워낙 강렬해서 정작 오디세우스가 왜 그토록 긴 모험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잠시 잊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원전에 없던 대화를 더해 오디세우스가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준다. 수많은 괴물과 신을 거쳐, 또는 신의 도움을 받아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한 사람의 귀향 이야기라는 점이 선명해진다.최근 영화 《오디세이》를 계기로 다시 그리스·로마 신화와 고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어린이들에게 이 멋진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한 책이라는 점에서 제럴딘 매코크런의 《오디세이》는 의미가 있다. 원전의 매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이 고전과 친해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어릴 때는 너무 방대해서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자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다. 이 《오디세이》는 아이들에게 그런 첫 만남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통해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먼저 만난 아이들이 언젠가 호메로스의 원전까지 찾아갈 수 있는 충분히 좋은 입문서가 아닐까?*위 도서는 단단한 맘님의 르온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윌마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단맘 #윌마 #오디세이 #제럴딘매코크런 #르온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