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죽는 사회 - 사회적 부검으로 들여다본 한국인의 고독사
송인주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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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사회》 | 송인주 지음

나는 현재 1인 가구로 살아가고 있어 고독사에 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관련 책이나 기사를 찾아 읽는 편이라 《혼자 죽는 사회》는 출간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고독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회적 부검’이라는 접근법이다. 사회적 부검은 한 사람의 죽음에 영향을 미친 사회, 제도, 문화, 주거, 지역 등의 환경적 요인을 살펴보며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11명의 고독사 사례와 1곳의 지역 사례를 통해 통계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고독사를 하나의 사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사회적 관계와 제도의 보호에서 어떻게 조금씩 멀어졌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책 속 사례는 고독사가 특정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자립준비청년부터 초기 탈북민으로 정착에 성공했지만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사람, 임대주택으로 이사한 뒤 익숙했던 이웃과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에서 코로나를 맞이해 고립된 할머니, 직업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다 난치병으로 삶의 기반을 잃은 사람까지 삶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문맹이라 정부 지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사람도 있었고, 사기를 당한 뒤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되어 결국 지원을 포기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는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의 외로운 죽음’이 아니라 질병과 빈곤, 관계의 단절, 주거의 변화와 제도의 허점이 겹치면서 만들어지는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지금 모든 돌봄을 가족에게 기대할 수는 없다. 현재의 복지제도가 어떤 사람을 놓치고 있는지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복잡한 자격 기준에 가로막힌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닿지 않는다. 고독사를 개인이나 가족의 책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공공의 책임과 사회적 안전망의 문제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에는 영국, 일본, 독일의 사례를 한국과 함께 살펴보며 고독사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문제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책의 구성이 더욱 단단하게 느껴졌다.

고독사는 한 사람의 마지막 순간만을 들여다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인지도 모른다. 《혼자 죽는 사회》는 그 사람이 혼자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되짚어보며 묻는다. 그 과정에서 사회는 어디에 있었는가. 1인 가구로 살아가는 나에게 이 질문은 특히 오래 남았다. 고독사 문제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지금의 복지제도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위 도서는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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