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직, 도쿄 - 개정증보판
임진아 지음 / 유유히 / 2026년 7월
평점 :
《아직, 도쿄》 | 임진아 지음
나는 임진아 작가님을 일력으로 알게 되었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마무리하게 해 주는 그림들이 참 좋았다. 에세이인 《아직, 도쿄》 역시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볼 수 있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진 대신 그림으로 여행을 기록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강점이다. 작가가 구입한 물건, 먹은 음식, 오래 머문 카페, 우연히 발견한 가게들까지 모두 그림으로 담겨 있다. 사진도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매력이 있지만, 그림에는 그 공간을 바라본 작가의 시선과 해석이 함께 담긴다. 같은 장소라도 어떤 부분을 기억하고, 무엇을 남기고 싶었는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져서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는 아직 도쿄에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 대부분이 처음 듣는 곳이었다. 장소마다 애정이 담긴 소개는 작가가 "내가 정말 아끼는 곳인데, 너에게만 살짝 보여줄게." 하고 비밀을 나눠주는 기분이 들었다.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취향을 함께 걸어 보는 시간 같아서 더욱 즐겁게 읽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괜히 지도 앱을 켜서 작가가 다녀간 장소들을 하나씩 검색해 보기도 했다. 언젠가 도쿄를 여행하게 된다면 그곳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까. 같은 골목을 걷고 같은 카페에 앉아 작가가 바라본 풍경을 나도 만나보고 싶다는 상상을 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일본에서 전시를 열었던 경험도 들려준다. 그중 "만화를 좋아하지만 만화를 그릴 수는 없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이런 감성을 가진 작가님은 어떤 만화를 사랑했을까? 작가님이 좋아하는 만화들을 소개하는 에세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들려주는 작가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취향이 머무는 곳이라면, 그 여정을 계속 따라가 보고 싶다.
*위 도서는 유유히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유유히 #아직도쿄 #임진아 #에세이 #여행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