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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주문하세요 ㅣ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5
신수경 지음, 이영림 그림 / 책읽는곰 / 2026년 7월
평점 :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 | 신수경 글, 이영림 그림
매번 물건을 사 오는 아빠와 잔소리하는 엄마, 이번에는 또 뭘 샀을지 궁금해하는 딸.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라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맥시멀리스트인 나는 자꾸만 물건을 들여오는 아빠를 보며 괜히 미래의 내 모습 같아 뜨끔하기도 했다.
이 가족을 통해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그 매개가 바로 홈쇼핑이다. 요즘은 라이브 커머스나 쇼핑 앱이 더 익숙한 시대지만, 화면을 통해 물건을 사고 기다린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정전이 찾아온 순간이었다. 아빠는 믹서기 대신 멧돌을, 다리미 대신 다듬잇방망이를, 선풍기 대신 부채를 꺼낸다. 검색하면 금세 찾을 수 있지만, 검색하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옛 생활용품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낸 점이 좋았다. 지식을 설명하기보다 호기심을 먼저 불러일으키는 방식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책 앞머리에는 온고지신 시리즈를 '어제를 헤아리며 오늘을 살고 내일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어제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것들을 오늘에 맞게 갈고 다듬어 전하는 우리 문화 그림책'이라고 소개한다.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는 그 취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옛 물건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삶과 연결해 보여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가마솥, 아궁이, 절구, 다듬이, 김치움, 요강 등 아이들에게 낯선 생활용품을 따로 소개한다. 이야기에서 생긴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이어 갈 수 있는 구성이라 더욱 만족스러웠다.
과거를 추억하라고 말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과거를 현재의 이야기로 끌어온다. 덕분에 옛 생활용품은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었다.
*위 도서는 책읽는곰으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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