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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끔 오지 마! - 애기와 청개구리 유령의 규칙 만들기
매튜 포사이드 지음, 이주현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26년 7월
평점 :
《절대 가끔 오지 마!》 | 매튜 포사이드 글·그림, 이주현 옮김
사실 이 책은 그림책인데도 어려웠다. 책을 덮고도 한참을 생각했다. 이 책은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가만히 곱씹어 보니, 이 그림책은 아이가 언젠가는, 그리고 꽤 자주 마주하게 될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에 대한 이야기처럼 읽혔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어린 시절의 나였다. 나는 쭉 집에 있다가 일곱 살이 되어 처음 유치원에 갔다. 나의 첫 사회생활이었다. 그런데 당시의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였다. 놀이터에서는 친구들과 뛰어놀기보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혼자 '박쥐 놀이'를 했고, 블록도 혼자 쌓았다. 책을 읽고 있을 때 누군가 같이 읽자고 하면 선뜻 내가 읽던 책을 건네주곤 했다. 결국 생활기록부에는 '사교성이 부족합니다.'라는 문장이 적힌 채 유치원을 졸업했다. 당시 생활기록부에는 좋은 말이 적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그 짧은 한 문장은 혹시나 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봐 엄마를 적잖이 걱정하게 만들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혼자 있고 싶은 아이 앞에 어느 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나타난다. 아이는 함께 지내기 위해 나름의 규칙을 세우지만, 세상에는 규칙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사람, 내 기준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사람. 이 책은 그런 존재와 함께하는 일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나는 좋은 관계란 서로 잘 맞아야 하고, 결국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가능성을 보여 준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끝내 내 방식대로 바뀌지 않아도 관계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모든 관계가 같은 모습일 필요는 없고, 모두가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조용히 이야기한다.
어쩌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를 내 기준에 맞게 바꾸는 일이 아니라, 끝내 이해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인정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어른인 내가 더 오래 곱씹게 되는 책이었다.
*위 도서는 나린글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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