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작별 - 돌보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남유림 지음 / 도서출판 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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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작별》 | 남유림 지음

📝 “가장 순수한 사랑의 기록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갈망했던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사랑받고 싶었지만 끝내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고 믿었던 시간은 삶을 살아내기보다 죽음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성인이 된 뒤에도 학교와 사람, 어머니의 돌봄으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치며 살아왔지만, 해든을 만난 뒤 그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시설에 보내지 않고 끝까지 곁을 지키기로 한 선택은, 결국 해든이 저자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처럼 느껴졌다. 책의 첫머리에서 이 기록을 '가장 순수한 사랑에 대한 기록'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단 한 번만 온전히 나를 궁금해 해주었으면 했는데. 끝내 지지받지 못했다고 생각한 마음에 나를 사랑하는 법도, 상대에게 사랑받는 법도, 다른 이에게 사랑을 주는 법도 모르는 어른으로 자랐다.”

저자의 어린 시절도 인상 깊었다. 모든 걸 잘했던 언니와 마침내 태어난 아들, 남동생 사이에서 둘째로 자라며 사랑을 갈망했던 모습은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를 떠올리게 했다. "단 한 번만 온전히 나를 궁금해해 주었으면 했다"는 고백은 결핍이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오래 따라다니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저자의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는 장면은 더욱 뭉클했다. 뒤늦게 전해진 사랑이었을 수도, 둘째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어머니만의 미안함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해든이 처음이다. 나를 100% 믿어준 사람. 나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밀어 맡긴 사람. 완전한 사랑이 완전한 믿음에서 시작한다는 걸 알려준 사람.”

엄마와 자신의 관계 다음 자신과 딸의 관계에 대해서 나온다. 저자는 해든을 "먼저 믿는 사람", "나를 100% 믿어준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믿어주는 존재를 통해 저자는 비로소 사랑받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간다. 완전한 믿음이 완전한 사랑을 가능하게 한다는 문장은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내내 생각났다.

📝 “이 글을 쓰며 이상하게도 행복했습니다.
해든의 사랑이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았거든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슬픔은 어떤 말로도 다 담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 슬픔을 과장하거나 극복의 이야기로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끝까지 사랑했기에 담담하게 아이를 보내주는 법을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니 《단정한 작별》이라는 제목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상실 이후에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끝내 흐트러지지 않아서가 아닐까?


#도서출판독 #단정한작별 #남유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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