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책》 | 후안 비요로 지음부모의 별거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소년 후안은 여름방학 동안 삼촌 띠또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그런데 그 집은 평범한 집이 아니다. 책이 가득 쌓인 거대한 도서관 같은 공간이다. 후안은 그곳에서 스스로 숨어 다니고 독자를 선택한다는 신비한 존재, ‘야생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책을 찾기 시작한다.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지금의 내 상황과 꼭 맞는 이야기를 만나는 순간 말이다. 《야생의 책》은 그런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작품 속 책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어떤 책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고, 어떤 책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눈앞에 나타난다.특히 "책은 독자를 선택한다"는 발상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보통 책을 읽는 사람의 선택에 집중하지만, 이 소설은 반대로 책과 독자의 만남에도 때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별 감흥 없이 읽었던 책이 몇 년 뒤에는 깊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추천보다 우연히 집어 든 책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책이 독자를 선택한다는 말은 결국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책이 있다는 뜻처럼 느껴졌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겹쳐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다. 이 책은 신비한 책을 찾는 모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후안은 야생의 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이 겪고 있는 상처를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부모의 이별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 판타지적인 설정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야생의 책》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독서는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어떤 책과 만나고, 그 책을 통해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 아닐까. 나에게도 비슷한 역할을 했던 책들이 떠올린다. 언젠가 우연히 만났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책들에 대해 기억을 떠올려 본다.*위 도서는 열림원으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야생의책 #후안비요로 #열림원 #소설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