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음, 서하나 옮김 / 검정프레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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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음, 서하나 옮김

세상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아직 고양이를 좋아하게 될 사람만 있다는 농담이 있다. 삶을 살다 보면 만 번쯤은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만나게 되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지금까지 스쳐 지나간 고양이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은 고양이가 등장하는 일본의 관용 표현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들려주는 책이다. 생각보다 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표현이 많지만 저자는 고양이 변호에 나선다. “고양이들은 이렇지 않아!”라고 말하는 듯한 저자의 모습에 어느새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맞다. 고양이는 아무 잘못이 없다.

시종일관 고양이만 얘기하는 이 책은 무해하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 덕분에 내 마음도 자연스레 말랑해진다.

2부의 ‘묘생 상담’도 인상적이다. 독자들이 보내온 고민에 저자가 답변을 달아주는데, 읽다 보면 단순 답변이 아니라 고양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오랜 관찰에서 비롯된 통찰이 느껴진다. 집사인 독자들의 반려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태도가 빛나는 책이다.

어떤 존재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람을 사랑할 때조차 자꾸 이유를 찾는다. 왜 좋아하는지, 왜 이해해야 하는지, 왜 함께해야 하는지. 하지만 고양이는 인간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부르면 오지 않을 때도 많고, 이유를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고양이를 사랑한다.

“고양이는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아야 고양이답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문득 사람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모습까지도 말이다. 고양이 이야기로 시작한 책은 어느새 사랑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위 도서는 검정프레스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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