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질문
슛뚜.히조 지음 / 상상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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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질문》 | 슛뚜, 히조 지음

좋은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N의 질문》은 슛뚜와 히조가 서로에게 질문을 건네고 답하며 써 내려간 문답이자 편지다. 취향과 사랑, 우정과 죽음, 기록과 삶에 대한 생각들이 오가지만,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두 사람의 관계였다.

나는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많지 않다.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독서 모임에 자주 나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문장에 밑줄을 긋는지 이야기하다 보면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나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서로의 밑바닥까지 보여줄 정도로 가까우면서도, 여전히 책과 글쓰기를 통해 대화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무척 신기하고 부러웠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문장이다. 누군가의 숨소리에서 슬픔을 듣고, 입꼬리에서 엉뚱함을 발견하며, 단어 하나에 담긴 감정까지 읽어내는 시선은 다정하면서도 섬세하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을 때마다 감탄과 함께 작은 질투도 느낀다. 나도 언젠가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한 번 읽고 덮기에는 아쉬운 책이다.

책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사랑하는지, 무엇을 기록하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작가들의 문답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대답은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된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문장들 속에서, 질문에 대한 답보다 질문을 함께 붙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 그리고 서로의 문장을 기꺼이 읽어 주는 사람. 《N의 질문》은 그런 관계를 가진 이들에게는 공감을,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는 작은 부러움을 남기는 책이었다.

*위 도서는 상상출판으로부터 제공받아 독서하며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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