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기념 ㅣ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7
고수경 외 지음, 조연정 해설 / 열림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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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참 이상한 관계다. 친구는 멀어질 수 있고 연인은 헤어질 수 있지만, 가족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미워도 완전히 끊어 내기 어렵고, 거리를 두어도 다시 생각나곤 한다. 《림: 기념》은 바로 그 애매하고 복잡한 감정을 여섯 편의 소설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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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맞지 않는 톱니처럼 속으로는 미워하고 겉으로는 마음을 주며”

예상했던 것과 달리 책에 실린 가족들은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를 주고받고, 때로는 외면한다. 하지만 완전히 등을 돌리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혈연이 아닌 방식으로 아이를 돌보고, 누군가는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누군가는 가족에게 물려받을지도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특히 좋았던 점은 가족을 하나의 형태로 정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혈연으로 묶인 관계뿐 아니라 서로를 돌보고, 그리워하고, 미워하고, 책임지는 마음까지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바라본다. 그래서 읽는 동안 '가족'이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훨씬 넓은 의미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 떠올리게 되었다.

《림: 기념》은 가족을 미화하지 않는다. 원망과 애정, 연민과 책임감이 뒤섞인 관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여섯 편의 소설은 서로 다른 사건과 인물들을 그리고 있지만, 한 번쯤 지나왔을 감정들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끝내 놓지 못하고 있는 관계들, 그리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되었다.

*위 도서는 열림원, 웹진림으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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