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 | 전수진 지음주변에 취미로 발레를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도 나는 사실 발레를 잘 모른다. 그나마 시각적으로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탓에 공연은 몇 번 보았지만 발레에 대해서 고찰한 경험은 없다. 전수진 기자님의 《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은 발레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삶의 이야기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인생의 중심을 잃고 바닥을 쳤을 때, 나는 우연히 발레를 만났다.”20여 년간 기자로 일해온 저자는 인생의 중심을 잃고 바닥을 치던 시절 우연히 발레를 만났다. 몸도 마음도 굳어가던 나이에 시작한 발레는 어느새 10년 넘게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저자는 몸의 균형뿐 아니라 삶의 균형도 다시 배워나간다. 기자인 저자가 묘사하는 서툴고 흔들리는 순간들의 이야기가 좋았다.거울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마주하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에 좌절할 때도 있지만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솔직하게 말해준다:책에서는 발레와 삶을 연결하며 '중심'과 '바닥'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저자는 중심을 잃고 바닥을 쳤을 때 발레를 만났고, 발레는 그에게 바닥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바닥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것. 바닥을 제대로 딛어야 그 힘으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는 저자의 경험은 위태로운 외줄을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학생 때 좌절감이 들 때마다 그냥 연습을 했어요. 밤에도 하고 아침에도 하고 계속이요. 그러다 보니 결국 끝까지 남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끝까지 남는 꾸준함을 이기는 건 없어요. 잘할 때까지 하면 잘할 수 있습니다."하나의 직업을 20년, 발레라는 취미를 10년 동안 해내는 저자는 강한 지구력의 소유자다. 성장보다 지속을 말하는 책이 많지 않은 시대라서 《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이 더욱 반가웠다. 잘하는 사람보다 끝까지 남는 사람이 되기를, 높이 뛰는 것보다 오래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기를. 책에 인용된 무용수 서희 님의 말처럼 이제는 "높게"보다 "길게" 가고 싶다는 태도가 유난히 마음에 남았다.《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은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발레를 통해 이야기한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을 잡는 것. 그런 삶을 응원하는 저자의 다정한 마음이 오래 남는다. 더 높이 가는 삶보다 더 오래 가는 삶을, 최고가 되는 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삶을. 어쩌면 인생도 발레처럼, 높게 날아오르는 사람보다 길게 춤추는 사람이 결국 끝까지 무대에 남는 게 아닐까.*위 도서는 북라이프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북라이프 #발끝으로인생의중심을잡는법 #전수진 #발레 #에세이